[인터풋볼=김현수 기자] 아치 그레이의 토트넘 홋스퍼 내 입지가 위태롭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7일(한국시간) 올 시즌 개막 후 그레이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결승전을 제외하고 모든 대회 통틀어 단 170분 밖에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게다가 토트넘은 새로운 미드필더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그레이의 입지는 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2006년생, 잉글랜드 국적의 미드필더 그레이. 리즈 유나이티드 성골 유스 출신으로 2022년 1군 콜업됐다. 이듬해 잠재력이 폭발했다. 2023-24시즌 중원과 풀백을 오가며 공식전 52경기 2도움을 기록,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활약을 인정받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올해의 영플레이어상도 수상했다.
재능을 눈여겨본 토트넘의 부름을 받아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무대를 밟았다. 첫 ‘빅 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그레이는 지난 시즌 토트넘 주축 수비진들의 줄부상 속에 출전 기회를 잡았다. 본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 센터백으로도 나서 경험을 쌓았고 PL 28경기를 소화했다. 여기에 UEFA 유로파리그(UEL)에도 11경기 출전해 우승에도 이바지했다.
한 단계 도약한 그레이는 최근 한 해 최고 유망주를 선정하는 골든보이 후보에 올랐다. 골든 보이는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 주드 벨링엄, 라민 야말 등 현재 ‘월드 클래스’로 성장한 선수들이 지난 관문과도 같은 상이다. 유력 수상 후보는 파리 생제르맹(PSG)의 데지레 두에로 꼽히지만, 그레이가 후보로 선정됐다는 것은 향후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다는 의미다.
다만 올 시즌은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여전히 부상으로 이탈해 있음에도 출전 기회는 적은 상황이다. 현재 토트넘 중원은 주앙 팔리냐,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사르, 그리고 또 다른 젊은 자원 루카스 베리발이 장악하고 있다. 더불어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 수비 조합도 견고해 그레이는 주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수비로 경기에 나설 일도 줄어들었다.
나아가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토트넘은 근래 스코틀랜드 레인저스 FC의 니코 라스킨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벨기에 국가대표 라스킨은 그레이와 동일한 중앙 미드필더 선수. 최근 소속팀, 국가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주목을 받고 있는 자원이다. 이에 토트넘도 중원 스쿼드 보강을 위해 참전하는 모양새다.
이어 매체는 “라스킨이 PL로 온다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이는 현재 1군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에게 또 하나의 장애물이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레이가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임대로 나설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라고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