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내년부터 KBO리그에 전격 도입되는 아시아 쿼터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선수들의 한국 진출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 넥스트’는 17일 “한국 야구계가 아시아 쿼터제 도입으로 일본 선수들을 주목하고 있다”며 “KBO 구단들의 스카우팅 네트워크가 일본 독립리그로 확산되고, 일본프로야구(NPB) 구단에서도 (1군) 전력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리스트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KBO리그는 2026시즌부터 아시아 쿼터제를 시행한다. 리그 경쟁력 강화와 원활한 외국인 선수 수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필요성이 논의돼 왔던 가운데 아시아야구연맹(BFA) 소속 국가 및 호주 국적 선수들에게 한국 야구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2025시즌까지는 팀 당 3명까지 외국인 선수의 보유 및 출전이 가능했다. 2026시즌부터 일본, 대만 등 아시아 혹은 호주 국적 선수 중 한 명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다.
비아시아 국가의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 선수 영입은 불가하고,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 리그 소속이었던 선수 1명으로 제한된다. 선수의 포지션은 무관하다.
몸값도 제한이 있다. 아시아 쿼터 선수 신규 영입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과 계약금, 특약(옵션 실지급액 기준)및 원 소속구단에 지불하는 이적료(세금 제외)를 합쳐 최대 20만 달러(약 2억 8000만원), 월 최대 2만 달러(약 2800만 원)로 제한된다.
재계약 시 해당 선수의 연봉은 매년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씩 상향 가능하다. 구단은 기존 외국인선수 3명을 포함해 아시아쿼터 제도 선수까지 총 4명을 보유할 수 있으며, 이 선수들은 모두 한 경기에 출장 가능하다.
아시아 쿼터 선수 교체는 연 1회에 한해 가능하다. 본 제도 도입에 따라 KBO리그 엔트리도 현행 28명 등록-26명 출장에서 2026시즌부터 29명 등록-27명 출장으로 증원된다.
‘코코카라 넥스트’는 “KBO리그 구단들이 아시아 쿼터로 계약할 수 있는 선수의 몸값은 제한되어 있지만 새로운 룰의 도입이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KBO리그 구단들은 아마추어 시절 잠재력을 보여줬던 선수를 다수 보유한 NPB를 주목하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의 성패에 따라 향후 NPB도 아시아 쿼터 도입을 고려할 수 있다. 계약 선수를 포함해 많은 관심을 기울일 가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O 아시아 쿼터 제도를 통해 얼마나 많은 일본 선수들이 한국 야구에 도전할지는 미지수다. 호주의 경우 열악한 자국 프로리그 특성상 KBO리그의 문을 두드릴 만한 선수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선수들은 NPB 구단 입단과 1군 데뷔가 최우선 목표다. KBO리그 1군 경기에 뛰었던 총 6명의 1군 선수 중 지난해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제외하면 모두 전성기를 한참 지난 30대 초중반의 나이에 한국으로 온 케이스였다.
2001년생인 시라카와는 2024시즌 중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에 합류, 한국 야구에 도전했다. 계약 만료 후 외국인 선수 부상이탈 악재가 발생한 두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시라카와 본인도 부상에 시달리면서 KBO리그에서의 성적은 12경기 57⅓이닝 4승5패 평균자책점 5.65에 그쳤다.
하지만 시라카와는 일본 프로팀 경력 없이 독립리그에서만 뛰었던 점, 스프링캠프를 거치지 않고 페넌트레이스 중 한국으로 넘어와 적응기를 건너뛴 점을 고려하면 퍼포먼스가 마냥 나빴다고 보기 어려웠다. 평균 구속 150km/h 초반대 패스트볼을 뿌리는 투수라면 KBO리그 구단들 입장에서는 아시아 쿼터를 이용해 충분히 긁어볼 만한 복권이다.
시라카와는 2025시즌 부상 여파로 실전 등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쿼터제 시행 첫해인 2026시즌에는 본인의 한국행 의사가 있더라도 KBO리그에서 모습을 보기는 어려워졌다.
NPB는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이 없다. 단 1군 엔트리에는 최대 4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다. 만약 NPB가 아시아 쿼터제를 도입해 한국, 대만, 호주 국적 선수 선수를 예외로 둘 수 있다면 최대 5명까지 1군에서 외국인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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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