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혼합복식 박강현·여자복식 최효주와 콤비 가능성
오상은·석은미 감독 “상대 팀·경기 상황 맞춰 탄력적 운영”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남녀 탁구 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인 혼성단체 월드컵에서 만리장성 허물기에 다시 도전하는 가운데 복식조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상은 감독과 석은미 감독이 이끄는 남녀 대표팀은 다음 달 30일부터 12월 7일까지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혼성단체 월드컵에 출전할 8명의 출전 선수를 확정했다.
남자는 장우진(세아), 안재현, 오준성(이상 한국거래소), 박강현(미래에셋증권), 여자는 신유빈, 이은혜(이한 대한항공),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최효주(한국마사회)로 각각 대표팀을 꾸렸다.
혼성단체 월드컵에선 16개 참가국이 4개 팀 4개 그룹으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본선에 오른 8개 팀이 우승을 다툰다.
매치 점수가 아닌 각 매치의 게임 점수 합계로 먼저 8점을 따낸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이 모두 펼쳐지는데, 가장 먼저 혼합복식 경기를 치른 뒤 여자 단식, 남자 단식, 남녀 복식 순으로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2023년에 이어 작년에도 2년 연속 중국에 우승을 내줬지만, 준우승으로 선전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단체전)을 마치고 17일 귀국해 곧바로 제106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 부산으로 이동해 소속팀에 합류했다.
다만 여자 에이스 신유빈은 전국체전 출전 대신 21일부터 26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런던 스타 컨텐더 여자 단식과 혼합복식에 참가할 예정이다.
남녀 대표팀은 전국체전이 끝난 직후인 2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사흘간 훈련하면서 복식조를 맞춰볼 예정이다.
신유빈은 혼합복식의 ‘황금 콤비’인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작년 혼성단체 월드컵 때 호흡을 맞췄던 조대성(삼성생명)이 모두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으면서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지금으로선 왼손 박강현이 혼합복식 듀오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오른손 신유빈의 경기력을 극대화하려면 왼손인 박강현이 동선상 오른손 선수들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신유빈은 여자 복식에선 왼손 최효주와 손발을 맞춘 적이 있다.
둘은 지난 6월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대회 결승에 진출해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오도 사쓰키 조에 1-3으로 져 아깝게 우승을 놓친 적이 있다.
남자 복식에선 임종훈이 대표팀에서 빠지면서 ‘환상 콤비’ 안재현-임종훈 콤비가 불가능해지면서 새로운 복식조 구성이 불가피하다.
왼손 박강현을 활용하거나 장우진, 안재현, 오준성 등 오른손 선수 간 조합도 고려 중이다.
오상은 남자대표팀 감독은 “혼성단체 월드컵에선 조별리그부터 경기 수가 많기 때문에 상대 팀이나 경기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복식조를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장우진 선수를 중심으로 오른손 선수끼리 나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석은미 여자팀 감독도 “전국체전이 끝난 후에도 WTT 챔피언스 몽펠리에(10.28~11.2) 등 대회에 대표팀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함께 모여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신유빈 선수는 단식도 뛰는 만큼 복식조는 상황에 맞춰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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