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 주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을 향해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14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과 수도권 부동산 가격, 가계대출 흐름 등 국내 경기 전반에 대한 한은의 평가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뒤이어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연 2.5% 동결 여부와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이창용 총재의 메시지가 최대 관심사가 될 예정이다. 금융안정과 경기 흐름 사이에서 한은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이번 주 발표가 시장 향방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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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은에 따르면 국정감사는 오는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국감으로 최근 1430원을 돌파한 환율, 수도권 부동산 가격, 가계대출 흐름, 국내 경기 전반에 대한 한은의 평가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100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가 경기 부양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에 이번 국감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한은의 책임론이 대두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나온 통화스와프 가능성은 물론, 올해 및 내년 국내 경기 성장률 전망 등 주요 거시 현안에 대한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한은 감독권 등에 대한 질의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스테이블코인 필요성과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은행 중심의 점진적인 도입으로 제도적인 안전성을 도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과거 금융당국 조직개편 논의 과정에서는 한은 감독권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23일에는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10·25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나타낼 시간이 필요하고, 이달 말 한미 관세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돼 환율이 하락 안정된 이후인 11월에야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서울 집값은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10월 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은 2주 전 대비 0.54% 올랐다. 지난 집계인 9월 5주 0.27%와 비교했을 때 상승세가 2주 사이에 두 배 높아졌다.
이에 정부는 지난 15일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분당·광명 등 수도권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했다. 일대가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사실상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차단됐다.
이달에는 동결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만큼, 주목하는 건 11월 금리 인하 신호다. 부동산 시장과 환율 급등이 진정되면 다음 달에 금리를 내릴 수 있을지, 아니면 관세 협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판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당초보다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실기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일각에선 내수경기 부양과 부동산 시장 안정 사이에서 금리 인하 적기를 놓쳐버린 것은 아닌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 주간 보도계획
△19일(일)
없음
△20일(월)
09:50 국정감사
△21일(화)
없음
△22일(수)
06:00 2025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23일(목)
10:30 통화정책방향 관련 참고자료
11:00 경제상황 평가(2025.10월)
11:10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13:30 BOX: 최근 반도체 경기, 수출, 경상수지 상황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
△24일(금)
06:00 BOX: 미국 고용지표 둔화 요인과 現노동시장 상황 평가
△25일(토)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