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복수의 이탈리아 구단들이 입지가 줄어든 김민재를 겨울 이적시장에서 노린다는 최근 보도는 결국 김민재 흔들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정작 독일 유력지 ‘빌트’ 소속이자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언론인으로 유명한 크리스티안 폴크와 토비 알트셰플은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주전 경쟁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두 사람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 역시 김민재의 태도와 헌신에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폴크와 알트셰플의 반박으로 잠시 타올랐던 김민재의 이탈리아 세리에A 복귀설은 다시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 영입을 통해 수비를 강화하려고 했던 유벤투스와 AC밀란으로서는 아쉬워할 법한 일이다.
이탈리아 유명 신문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15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행복하지 않으며, 유벤투스와 AC밀란이 김민재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과거 나폴리에서 활약했던 김민재는 현재 분데스리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가 다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이탈리아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팀에 주어지는 방패 문양) 차지하며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아시아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가 됐지만, 독일에서 결국 잊혀졌다”며 김민재가 영광의 시절을 보냈던 이탈리아 무대로 복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은 그러면서 “김민재는 이미 여름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반전이 없다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미 한 차례 바이에른 뮌헨이 매물로 내놓았던 김민재가 오는 겨울 이적시장에 맞춰 또다시 이적시장에 나올 거라고 내다봤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이탈리아 최대 스포츠 일간지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내용이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또한 수비의 핵심 브레메르가 무릎 수술로 스쿼드에서 빠진 유벤투스와 리그 우승컵을 탈환하기 위해 수비 보강을 꾀하는 AC밀란이 김민재 영입으로 수비를 보강하려고 한다는 내용도 충분히 나올 만했다.
김민재가 이번 시즌 초반 부상 여파로 인해 꾸준히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역시 그의 이적설에 힘을 실었다. 지난 시즌 막바지 부상을 당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아예 건너뛰면서까지 회복에 전념했던 김민재는 현재 동료이자 경쟁자인 다요 우파메카노, 요나탄 타보다 출전 시간이 적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김민재의 중요성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지만, 부상으로 빠져 있는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돌아온다면 상황이 또 달라질 수도 있다. 김민재가 이번 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할 거라는 게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분석이었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중요한 위치에 있기 위해 지난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가 재도약할 수 있는 곳으로 세리에A는 이상적인 장소일 것”이라며 “김민재는 이번 시즌 지금까지 공식경기에서 6경기에 출전해 326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주전 경쟁에서 앞서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시즌 주전이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독일의 유력 기자로 알려진 폴크와 알트셰플의 주장은 달랐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김민재는 다른 보도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구단 내부에서도 이번 시즌 그가 출전할 때마다 보여준 태도와 헌신에 만족하는 중이다. 김민재는 신체적으로 더 좋아지고 있으며,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민재가 1월에 이적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지난 여름만 하더라도 김민재의 퍼포먼스에 만족하지 못했다며 김민재를 매각하려고 했던 바이에른 뮌헨조차 마음을 바꿔 김민재를 남기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숱한 비판을 견디며 버틴 김민재가 끝내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 역시 “바이에른 뮌헨이 시즌 중 김민재를 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 라인에 몇몇 주요 부상이 생기고 있으며, 선수들이 장기 부상에서 복귀를 시도하는 이번 시즌 남은 기간 동안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1월에 김민재를 잃는 것은 선수단에 큰 타격이 될 것이며, 따라서 구단이 시즌 중 김민재를 매각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매각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