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V리그 여자부가 시험대에 오른다. ‘배구여제’ 김연경(37·은퇴)이 없는 상황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 시즌 V리그 여자부는 18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과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팀 정관장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당일 흥국생명 어드바이저 김연경의 선수 은퇴식과 등번호 10번의 영구 결번 행사를 한다. 그는 선수 시절 V리그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7회, 챔피언결정전 MVP 4회 수상에 빛난다. 해외리그 활동 때문에 V리그에서 241경기만 뛰고도 통산 득점 6위(5314점)에 올라 있다. 통산 공격 성공률 또한 45.15%에 달한다.
개막전까지는 관중 동원 측면에서 ‘김연경 효과’를 누릴 수 있겠지만,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배구계 정통한 관계자는 본지에 “김연경이 현재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를 맡고 있지만, 매번 경기장에 오는 건 또 다른 부분이다. 그러기에 쉽지 않은 사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 유니폼을 벗은 김연경은 요즘 배구 예능에서 감독으로 남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MBC 배구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배구팀 필승 원더독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12일 방송된 3회에서는 필승 원더독스가 프로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1-3으로 졌지만,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시청률은 4.7%를 찍었다. 1회 2.2%, 2회 4.0%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가에서 ‘신인감독 김연경’은 단순한 스포츠 예능을 넘어 성장 드라마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김연경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이러한 예능이 V리그 인기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예능과 스포츠를 분리해서 보는 시각에서는 김연경 예능 프로그램 인기가 V리그 인기를 압도하는 씁쓸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최근 만난 여자부 한 구단 관계자는 “김연경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요즘 나오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김연경 예능이 인기를 끌수록 여자배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높아질 것이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V리그의 인기도 높아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