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1일 비트코인 시장 1백억 달러(한화 약 14조 1,8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청산 사태가 금융 기관 등 전통 주식시장 참여자가 아닌 가상화폐 투자자로부터 비롯됐다는 진단이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투자 대금이 전통 금융 기관 투자자 중심의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보다 바이낸스(Binance)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더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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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지난 10월 11일 대규모 비트코인 선물 포지션 청산이 기관 자금이 아닌 가상화폐 고유 유동성에 의해 주도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1일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7백억 달러(한화 약 99조 2,600억 원) 규모였던 미결제약정(OI) 대금이 하루 만에 580억 달러(한화 약 82조 2,440억 원)로 감소했다. 미결제약정은 파생상품 거래 내 매수 혹은 매도 포지션이 유지된 상태로 거래가 남아있음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의 참여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다만, 일반적으로 매수(콜)와 매도(풋) 중 어느 포지션에서 미결제약정 대금 증가가 비롯된 것인지는 특정되지 않는다.
글래스노드 분석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는 14만 5천 개 규모였던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추이에 큰 변동이 없었다.
바이낸스에서는 13만 개 규모였던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물량이 10만 5천 개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11일 청산된 비트코인 미결제약정 대금의 33%가 바이낸스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글래스노드는 지난 10월 11일 대규모 비트코인 선물 포지션 청산이 기관 자금이 아닌 가상화폐 고유 유동성에 의해 주도됐다고 밝혔다(사진=코인데스크)
분석진은 최근 규모와 비슷하게 비트코인 청산이 일어났던 시기로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발병 시기, 2021년 중국 정부의 비트코인 시장 참여 금지, 2022년 11월 에프티엑스(FTX) 가상화폐 거래소 파산이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단기적 관점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가상화폐 시장 변동성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에서 양국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한화 약 1억 4,306만 원)를 하회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샌티멘트 분석진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회담을 개최하고 양국의 무역 갈등이 완화된다면 자산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비트코인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국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투자자들이 추가 비트코인 시세 하락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에서 원만한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고 갈등이 심화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한화 약 1억 4,306만 원)를 하회할 수도 있다는 것이 샌티멘트의 관점이다.
샌티멘트는 최근 가상화폐 약세장 속 투자자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을 침체 원인으로 꼽으며 상황을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사진=샌티멘트)
비트코인은 10월 17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42% 하락한 1억 6,57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