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천,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이번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LG는 지난 15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자체 청백전 1차전을 치렀다.
오스틴 딘, 문보경 등 중심타자들을 제외한 대부분 타자가 타석에서 번트를 시도하며 실전 상황에 대비한 훈련이 함께 진행됐다. 마운드에서는 염경엽 LG 감독이 반등을 주문했던 장현식, 함덕주, 박명근이 각각 1이닝 무실점씩을 수확하며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첫 청백전 후 취재진을 만난 임찬규는 “기본적으로 전체적인 훈련을 했고, 내일(16일) 경기 나가기 때문에 준비하던 대로 잘 준비했다”고 합숙훈련 경과를 설명했다.
임찬규는 이번 정규시즌 27경기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소 평균자책점과 최다 이닝(160⅓이닝) 기록을 경신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통산 첫 완봉승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국내 투수 중 1위에 오르는 등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다.
다만 8월 마지막 등판이었던 2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시즌 마지막 등판 9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선발 4연패를 기록하며 조금은 아쉬운 마무리를 했다.
마지막 한화전에 등판하기 전엔 체력 이슈로 15일 간의 긴 휴식기를 가지기도 했다.
임찬규는 8월 17일 인천 원정에서 목에 담 증세를 안고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후 5번의 등판을 거쳐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지금까지도 몸 상태를 100% 회복하진 못했다.
임찬규는 “(담 증세가) 생각보다 안 내려가더라. 경기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닌데, 미세하게 남아 있고 깔끔하게 없어지지는 않고 있는 상태”라고 몸 상태를 설명하면서도 “(정규시즌 막판 성적은) 그거랑 상관없다. 어차피 결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탓을 돌리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 말했다.
LG는 아직 한국시리즈 로테이션을 결정하지 않았다. 우선 좌완 송승기가 불펜으로 이동하고 외국인 원투펀치 앤더스 톨허스트, 요니 치리노스와 임찬규, 손주영이 4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큰 그림이다.
지난 13일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마음속에는 정해져 있는데 선수들에게 통보는 안 했다. 연습경기를 하면서 최종전으로 통보할 거고, 1차전 내용에 따라 3, 4차전 선발이 정해질 것”이라 밝혔다.
이에 임찬규는 “두 경기를 준비한다기보단 한 경기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1, 2차전에 나가더라도 한 경기를 생각하고 던지는 게 선발투수의 역할이고, 이후 한 번 더 나가는 건 뒷일”이라면서도 “일단 1, 2번은 아니겠죠”라고 답했다.
임찬규는 팀이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23시즌,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공방 끝에 9회초 오지환이 역전 결승 스리런을 터트린 LG가 승리를 가져갔다.
“선수들은 다 그렇게 내려가면 많이 아쉬울 것 같다. 저도 아쉬웠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린 임찬규는 “제가 조금 부족하긴 했지만, 그래도 최소실점으로 바통을 넘겼고 그날이 또 LG의 역사적인 날이었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준비를 잘해서 잘 던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무대가 처음인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냐는 질문에 임찬규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단기전에 몸이 긴장하고 압박을 더 받는데, 생각까지 더 강하게 먹고 들어가면 부러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저도 최대한 편안하게 하려 해도 몸이 반응한다. 그래서 그걸 최대한 인지시켜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임찬규는 16일 LG의 합숙훈련 두 번째 청백전에서 톨허스트와 함께 컨디션을 점검했다.
당초 오후 6시에 예정돼 있던 이날 청백전이 현장 사정 및 한국시리즈 낮 경기 대비 훈련을 위해 오후 2시로 개시 시간이 변경된 가운데 임찬규는 2이닝(29구)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점검을 마쳤다.
사진=이천, 김유민 기자/엑스포츠뉴스 DB/LG 트윈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