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이강인이 역대 3번째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선수상을 수상한 한국인이 됐다.
AFC는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일본의 쿠보 다케후사,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를 제치고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수상했음을 발표했다.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이강인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경사다. 이번 이강인의 수상은 의미가 깊다. 바로 대한민국 선수로는 3번째로 수상했기 때문. 앞서 4번 수상한 (2015·2017·2019·2023년) 손흥민, 2022년 수여 받은 김민재에 이어 이강인이 상을 받게 됐다. 이는 이강인이 한국 축구의 새로운 무게 중심으로 발돋움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강인의 수상이 유력했다. 공식전 49경기 7골 6도움을 남긴 이강인은 52경기 7골 5도움을 기록한 쿠보, 26경기 1골 3도움을 올린 타레미에 비해 공격 포인트도 많았다. 여기에 우승 커리어가 두 선수보다 압도적이었다.
지난 시즌 이강인의 활약은 준수했다. ‘스타 군단’이 즐비한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준주전 자원으로 활약하며, 출전마다 임팩트를 보여줬다. 프랑스 리그앙에서는 30경기 6골 6도움을 올리며 쏠쏠히 활약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11경기에 나서 힘을 보탰다.
올 시즌도 인상적이다. 특히 UEFA 슈퍼컵 토트넘전에서는 0-2로 지고 있던 찰나 후반 교체 투입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PSG에 천금같은 만회골이었다. 이후 PSG는 극적 동점골까지 만들어냈고 승부차기 끝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AFC는 “감각적인 공격수 이강인은 PSG에서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이한 시즌을 보냈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앙 4연패에 이바지했을 뿐 아니라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한 박지성 이후 두 번째로 UCL 우승을 차지했다”라며 이강인의 커리어를 재조명했다.
계속해서 “또한 이강인은 새롭게 확대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득점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로 기록되었다. A매치에서도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FIFA 월드컵 및 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수상은 이강인이 유소년 시절부터 이어온 여정을 완성한 뜻깊은 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수상으로 통산 6번째 수상자를 배출하며, 4회 수상에 그친 일본을 제치고 최다 수상국 지위를 굳건히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