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97%가 몰랐다”… 현대차의 공짜 선물, 대체 왜 안 써요?

“운전자 97%가 몰랐다”… 현대차의 공짜 선물, 대체 왜 안 써요?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최근 들어 신차 스티어링 휠 뒷편 양쪽에는 일반적인 버튼과 다른 기능이 붙어 나오고 있다. 특히 저가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 차종에 이것이 기본화되어 있다. 하지만 이를 잘 모르고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들이 많다.

기아 레이 EV 패들 시프트 /사진=양봉수 기자


운전자가 직접 변속한다

해당 요소는 ‘패들 시프트’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차에서도 수동 변속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있는 플러스(+)와 마이너스(-) 패들을 통해 운전자가 직접 기어 단수를 조작할 수 있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기계식 변속 레버를 장착한 차가 대부분이었다. 여기에는 상당수가 ‘D’에서 옆으로 밀어 기어를 수동 변속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갔다. 반면 최근 들어 전자식 변속 장치가 많아지면서 이를 삭제한 차가 많아졌다.

2010년대 이전만 해도 패들 시프트는 흔한 것이 아니었다. 변속기 옆 수동 변속 모드 때문이었다. /사진=View H

그 덕분에 패들 시프트 보급률도 급속도로 증가했다. 사실 패들 시프트는 일상에서 크게 쓸 일이 없어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를 위한 기능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 증가와 더불어 패들 시프트 중요성도 상승 중이다.


다른 차 추월할 때 큰 도움

패들 시프트 장점은 즉각적인 반응 속도가 있다. 일반 드라이브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야 변속이 이뤄진다. 여기서 패들 시프트를 사용하면 미리 단수를 낮춰 RPM을 높인 상태에서 가속 준비를 할 수 있다.

참고사진, 추월 후 복귀하는 차 /사진=View H

특히 추월 상황에서 유용하다. 이때 마이너스 패들을 당겨 단수를 한두 단계 낮추면 엔진 회전수가 즉시 올라가고 가속 반응이 빨라진다. 구형 차종 ‘오버 드라이브’와 동일한 기능으로 가속이 빨라져 추월에 도움을 준다.


장거리 운전 효율 극대화

밀리지 않고 통행이 원활한 도로를 장거리로 운전할 때도 패들 시프트가 좋은 영향을 끼친다. 자동 변속 모드로 주행하는 중 특정 단수에서 RPM이 과도하게 유지되는 경우가 있다. 고회전 위주 주행 로직을 갖춘 변속기 장착 차종이 해당한다.

기아 스포티지 패들 시프트 /사진=오토트리뷴

이때 플러스 패들로 단수를 강제로 높여 RPM을 낮추면 연료 효율이 개선된다. 엔진 회전수를 낮춘 상태에서 주행하면 차 소음도 줄어들어 정숙한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주행 흐름이 변칙적인 상황에서는 가속이 더뎌져 추천하지 않는다.


출발, 엔진 브레이크 효과

정차 후 가속 시에도 패들 시프트는 유용하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외한 대부분 차는 D에서 1단으로 출발한다. 하지만 2단으로 출발하면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울컥거림이 줄어든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원하는 운전자가 참고할 만한 기능이다.

브레이크 파열을 위한 긴급제동시설. 패들 시프트로 내리막길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함에 따라 브레이크 파열을 막을 수 있다. /사진=국가법령정보센터

또한 내리막길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브레이크를 계속 밟는 대신 마이너스 패들을 당겨 단수를 낮추면 엔진 브레이크가 걸려 속도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브레이크 과열을 방지하고 제동력 손실로 인한 사고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전기차 필수 기능에 등극

전기차에 있어 패들 시프트는 사실상 필수적이다. 변속기가 사라지면서 패들 시프트 역할도 없어질 뻔했지만 대신 ‘회생 제동’이 들어가며 더 막중해졌다. 전기차 감속 정도를 패들 시프트로 조절해 상황과 승차감에 맞춰 주행할 수 있다.

현대 아이오닉 5 패들 시프트 /사진=오토트리뷴

특히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패들 시프트로 가속 페달로만 가감속 및 정차를 하는 원 페달 주행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또는 주변 상황에 맞춰 ‘아이페달’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마이너스 패들을 길게 당겨 회생 제동만으로도 차를 멈출 수 있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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