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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자동차 색상에 따라 배설하는 빈도가 달라진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한 조사에서는 갈색 차량이 새들의 ‘1순위 표적’으로 꼽혔고, 빨간색·검은색 차량이 그 뒤를 이었다.
● 차 색상 따라 배설 빈도 달라져…“갈색차가 가장 위험”
14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차량 차고 전문업체 앨런스 팩토리 아웃렛은 차량 소유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갈색 차량이 새 배설물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 색상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빨간색, 검은색, 파란색 차량 순으로 오염 빈도가 높았다. 반면 흰색·은색·회색 차량은 상대적으로 깨끗한 편이었다.
전문가들은 “새들은 인간보다 더 넓은 색 영역을 인식하며, 자외선(UV) 영역까지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눈에는 세 가지 원추세포(색 감지 세포)가 있지만, 새는 여기에 하나가 더 많아 색 대비를 더 강하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 “반짝이는 차일수록 위험하다?”
차체의 형태와 반사율도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픽업트럭처럼 차체가 크고 표면이 넓은 차량일수록 배설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반짝이는 차체나 사이드미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경쟁 상대로 착각한 새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사이드미러나 유광 도장 표면에 비친 모습을 보고 머무는 새들이 배설 흔적을 남기는 사례가 자주 보고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자가 보고(Self-reported) 방식으로 진행돼, 흰색이나 은색 차량은 배설물이 눈에 덜 띄는 탓에 과소 보고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자동차 전문 매체 카버즈(CarBuzz)는 전했다.
● 새 배설물, 즉시 제거해야…“도장 부식 위험”
새 배설물은 단순 오염을 넘어 차량 도장면을 손상시킬 수 있다.
미국에서는 운전자 4명 중 1명이 매년 약 500달러(약 70만 원)를 새 배설물로 인한 세차·수리비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은 도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새 배설물은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해야 한다. 바로 문질러 닦기보다는 전용 클리너로 충분히 불린 뒤 부드럽게 닦아내야 한다. 클리너가 없을 경우에는 깨끗한 물로 적셔 조심스럽게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