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부산에서 전국체육대회의 성화가 타올랐다.
‘제106회 전국체육대회’가 17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열고 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살고 싶은 부산에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는 지난 2000년 제81회 대회 이후 25년 만에 부산에서 열렸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2만8천791명(선수 1만9천418명, 임원 9천373)명이 참가해 49개 종목에서 지역의 명예를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박칼린 총감독이 연출한 개회식은 ‘배 들어온다, 부산!’을 주제로 꾸며졌다.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초대형 무대에서 배우들이 항구 도시의 성장 서사와 사람들의 꿈과 열정을 뮤지컬 형식으로 표현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선수단 입장은 각 팀이 직접 고른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진행됐다. 차기 개최지인 제주도가 첫 주자로 등장했고, 경기도 선수단은 5번째로 입장, 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관중의 환호에 응답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식은 부산항 관제사 부부 서정완·이태희씨, 전 핸드볼 국가대표 이상효,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길영아가 함께 맡았다.
송세라(펜싱)와 양학선(체조)으로부터 불씨를 전달받은 이들이 가마솥 모양의 성화대에 불을 붙이자 경기장은 뜨거운 환호로 물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전국체전 개막의 벅찬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모든 선수가 승자이며, 스포츠의 가치를 통해 국민께 감동을 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체육 웅도’ 경기도는 이번 대회에 2천419명(선수 1천628명, 임원 791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4년 연속 종합우승에 도전한다.
도는 48개 정식종목 중 25개 이상에서 3위권 입상을 목표로 금메달 150개, 6만7천점 안팎의 득점을 예상하고 있다.
사전경기에서 이미 체조가 2연패를 달성했고, 배드민턴이 30년 만에 정상에 오른 가운데 유도(25연패)·레슬링·검도·테니스·볼링 등 주력 종목들이 줄줄이 ‘금빛 레이스’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