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샬럿 공주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좋아한다는 사연이 화제다. 공주의 팬이 보낸 편지에 대한 왕실 답장에는 OST ‘골든’이 버킹엄 궁 근위병 교대식에서 연주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 왕세자 윌리엄 부부의 딸 샬럿 공주(Princess Charlotte)가 넷플릭스 화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이하 케데헌)’에 애정을 보이며 글로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영국 현지 매체 더선은 6살 소녀의 손편지에 대한 왕실의 따뜻한 답장이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소녀 아이비 브라운(6)은 켄싱턴궁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금까지 본 영화 중 최고예요. 공주님도 이 영화를 보셨나요?”라는 편지를 보냈다.
● 6살 팬이 보낸 손편지, 왕실의 따뜻한 답장
샬럿 공주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주일 뒤, 아이비는 왕실 공식 답장을 받았다. 왕실은 “웨일스 공과 공비(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샬럿 공주에게 보낸 사랑스러운 편지에 감사드린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노래 ‘골든(Golden)’이 버킹엄 궁전 근위병 교대식에서 연주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아이비는 “샬럿 공주가 케데헌을 좋아하는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며 “학교 발표 시간에 이 편지를 친구들에게 보여줬다. 지금은 부엌에서 안전하게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흥행 신드롬 만든 ‘K-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걸그룹 멤버들이 악령과 싸우는 세계관을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한국 전통 미학과 현대 K컬처를 결합한 독특한 설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 공개 이후 누적 스트리밍 2억3600만 회를 돌파했으며,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주요국에서 1000회 이상 매진 상영을 기록했다.
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OST는 빌보드 ‘핫100’에 7곡이 동시에 진입하며 K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왕실이 주목한 K-애니’라는 타이틀을 얻은 이번 사례는 K팝을 넘어선 K컬처의 확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