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錄조조] 지지율의 기형적 구조 ’20대 집단 선봉대의 냉소’ 왜?

[實錄조조] 지지율의 기형적 구조 ’20대 집단 선봉대의 냉소’ 왜?

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천하가 조조(曹操, 이재명)에게 기울어지니, 그 위세는 실로 강성했다. 최근 천하의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조조가 다스리는 조정의 국정 수행에 대한 광범한 지지는 일부 조사에서는 60%를 상회해, 이는 역대 군주 중에서도 넷째로 높은 경이로운 수치였다. 그의 세력, 탁류파(濁流派, 여당)는 야당인 청류파(淸流派)가 20%대로 무너지는 틈을 타 천하 통일의 대업을 거의 완수한 듯 보였다. 그러나 찬란한 천명의 깃발 아래, 조조의 천하에는 해소되지 않는 깊은 균열이 존재했다.

  바로 ‘선봉 세대(先鋒世代) 즉, 청년 선비들과 젊은 무인들로 이루어진 20대 집단이었다. 이들은 전국적 지지 열풍과 달리 조조에게 냉랭한 시선을 보냈으며, 조조가 장기적인 패업을 이어가는 데 있어 가장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

 이들의 불만은 세 가지 독에 의해 깊어진다.

 첫째, 젊은 사내들(이대남)을 중심으로 확산된 젠더 양극화라는 ‘두 개의 창’ 대립과 역차별에 대한 원한이다.

  둘째, 조조의 핵심 정책인 ‘단기적 구휼미(기본소득)’가 그들이 원하는 구조적 기회의 사다리 대신, 단기적 인기 영합의 조서로 인식된다는 실효성의 문제다.  

  셋째, 조조의 행보와 연관된 ‘비밀 서책의 독(사법 리스크)’이 통치자에게 요구되는 투명성과 도덕성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점이다.

 선봉 세대의 정치적 이탈은 현재의 지지율을 깎아내릴 뿐 아니라, 탁류파의 미래 계승 기반과 동력을 훼손하는 핵심적인 위험 요소인 것이다.

  ‘선봉 세대(先鋒世代) 의 예외적 불만 눈길

 노장파에 기반한 천하 통일의 위세조조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취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대 군주 중 손에 꼽히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지지는 천하 전역에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상회하는 현상으로 나타나며, 조조의 조정이 광범위한 국민적 지지 기반을 가졌음을 표면적으로 증명한다.

 특히 조조의 강력한 지지 기반인 노장파(老壯派)는 전통적인 충성심과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는 ‘코호트 효과’가 탁류파의 지지 구조를 굳건히 받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코호트 효과란 특정 시기나 사회적·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집단(코호트)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행동, 태도, 가치관을 가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전국적인 지지 호조에도 불구하고, 선봉 세대(20대)는 조조에 대한 평가에서 유일하게 긍정 평가 과반을 얻지 못하는 ‘예외적 이탈 현상’을 보였다. 

   이는 조조의 높은 전체 지지율이 모든 세대의 합의가 아닌 세대적 편향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들의 냉정한 평가는 탁류파 정당 자체에 대한 지지도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 20대의 탁류파 지지도는 60대(52.1%)나 70대 이상(39.6%)보다 낮은 38%를 기록했다.  이는 탁류파가 젊은 유권자들에게서 미래의 충성도를 잃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선봉대 내부의 ‘두 개의 창

 선봉 세대의 낮은 지지율은 그 세대 내부에서도 남성 집단인 ‘젊은 사내들(이대남)’의 강한 반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들은 조조의 통치에 대해 깊은 정치적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출구 조사 결과는 이 분열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조조에 대한 젊은 사내들의 투표 비율은 24%에 불과하여, 젊은 여인들(20대 여성, 58.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젊은 사내들의 정서 핵심은 ‘역차별’에 대한 인식과 이에 기반한 ‘반(反)페미니즘 정서’다. 이들은 여성에게 유리할 수 있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 남성만이 짊어지는 강제적인 병역 의무(독박 병역), 그리고 남성을 잠재적 죄인으로 취급하는 제도적 담론 등에 대해 강력한 원한을 표출한다. 이들의 불만은 여성 관련 부서 폐지 주장과 같은 특정 정치적 메시지에 크게 호응하며, 탁류파에 대한 불신을 확산시켰다.

 공정의 칙령: 절차의 투명성을 요구

  젊은 사내들의 정치적 행태를 단순한 ‘극우화’나 이념적 보수주의로 규정하는 것은 분석의 심각한 오류를 초래한다.  실제 조사를 보면, 이들은 과거 군주 탄핵 문제나 민주주의 절차와 같은 이슈에서는 젊은 여인들과 유사한 진보적 의견을 보였다 (탄핵 찬성 59%, 폭동 ‘용납 불가’ 65%). 이 데이터는 젊은 사내들이 고정된 이념 집단이 아니라,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이라는 핵심 기준으로 움직이는 스윙보터의 특성을 가졌음을 보여준다. 그들의 반감은 젠더 평등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특정 ‘이즘(ism)’이나 이념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규칙을 훼손한다고 판단할 때 극대화된다. 탁류파가 전임 군주(문재인 전 대통령)의 “페미니스트 군주가 되겠다”는 정책 기조를 이어받았다는 인상을 젊은 사내들에게 주었기에, 이들은 ‘탁류 조정이 자신들의 기회와 공정성을 박탈하고 있다’는 서사를 공고히 했다. 조조가 여성 할당제 폐지 주장에 대해 남성들이 공무원 시험에서 혜택을 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던 사례는, 젊은 사내들이 요구하는 투명하고 중립적인 절차적 공정성이라는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 불신을 증폭시켰다.

  단기적 구휼미의 허상: 정책적 부조화

 ‘국민 외식 수당’으로 전락했다는 비판

  조조에 대한 지지율 정체는 선봉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질적인 경제 문제, 즉 고용 및 주거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그의 핵심 정책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조의 대표 정책인 ‘청년 기본소득’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처음 도입되어 현재 경기 지역 다수 현(縣)에서 시행 중인 정책이다. 이 정책은 청년들에게 연 100만 전(錢) 상당의 지역 화폐를 지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그러나 이 정책은 주거비용, 학자금, 고용 불안 등 청년층의 핵심적인 경제 불안정 요소를 해소하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작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비판론자는 월 8만 전(錢) 수준의 지급액을 “기본소득이 아니라 전 국민 외식 수당이라고 부르는 것이 낫겠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는 기본소득이 구조적인 기회 확대를 위한 근본적인 개혁이 아닌, 단기적 소비를 유도하는 인기 영합적 구휼 정책으로 해석될 여지를 제공한다.

  정책의 실효성 논란에 더해, 기본소득 정책의 일관성 없는 집행은 선봉 세대의 불신을 심화시켰다. 예를 들어, 청년 기본소득을 최초 도입했던 성남시가 조례 폐지와 심사 보류를 통해 지급을 중단하면서, 다른 경기 지역 청년들과 비교해 성남 청년들만 ‘불공정한 차별’을 겪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선봉 세대는 장기적인 안정성과 투명한 정책 집행을 요구한다. 성남시의 사례처럼 지방 정부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청년 복지 정책이 중단되거나 차별적으로 적용되는 상황은, 조조가 공약하는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행정적 역량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절차적 공정의 칙령’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청년들은 단기적인 현금 지원보다는 공정하고 안정적인 고용 및 주거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적 개혁을 우선시 한다.

 비밀 서책의 독: 사법 리스크의 치명적 그림자

 조조의 지속적인 사법 리스크는 선봉 세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치적 청렴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조조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되었으며, 검찰은 그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주요 혐의는 특정 인물에 대해 시장 재직 시 몰랐다고 발언한 점과 특정 용도 변경 특혜 의혹에 대해 허위 발언한 점 등이다.검찰은 구형 과정에서 조조의 거짓말이 박빙이었던 대선 표차(0.73%포인트)를 고려할 때 “유권자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사안이 중대하고 ‘선거 공정성’이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조조의 사법 리스크가 단순한 법적 문제를 넘어, 민주주의의 절차적 정당성을 위반한 중대한 행위로 인식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가 해석하는 지도자의 결함

 절차적 정당성을 절대적 가치로 여기는 선봉 세대에게 있어, 선거에서 허위 정보를 사용했다는 의혹과 그에 따른 엄중한 처벌 요구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격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노장파가 사법 리스크를 현 조정의 ‘정적 죽이기’ 프레임으로 해석하며 방어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선봉 세대는 이를 ‘규칙을 어긴 엘리트의 명백한 증거’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조조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전 이상 형이 확정될 경우,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어 다음 대선 출마가 불가능해지고, 탁류파는 중앙선관위로부터 받은 대선 보전금 434억 전을 반납해야 하는 막대한 재정적·정치적 불안정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대법원은 지난 대통령 선거직전 2심에서 무죄취지로 올라온 것을 유죄취지로 파기환송해 아직까지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에게, 리더의 도덕적 결함이 당 전체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대규모 재정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매력적이지 않은 요소로 작용한다.

 결론적으로 조조와 탁류파에 대한 선봉 세대의 냉소는 세대 고유의 ‘절차적 공정의 칙령’과 지도자의 역량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충돌하는 구조적 문제에서 발생한다.조조가 천하 통일의 위업을 공고히 하고 장기적인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높은 지지율에 안주하지 않고 이 구조적 균열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젊은 사내들을 단순한 반대 세력으로 낙인찍는 접근 방식을 중단하고, 정책 설계의 초점을 결과적 평등에서 ‘절차적 중립성’으로 전환해야 한다. 독박 병역과 같은 명백한 젠더 관련 불공정 요인에 대해 구체적이고 투명한 해소 방안 등을 제시해야 한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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