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팬으로 알려진 레오 14세 교황이 지역 내 라이벌인 시카고 컵스 팬의 도발을 유쾌하게 맞받아쳤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화이트삭스는 14일(한국 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황이 화이트삭스 팬임을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 하나를 게시했다.
영상 속 레오 14세 교황은 바티칸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며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컵스를 응원하는 팬의 ‘고(Go), 컵스’ 구호에 “그들은 졌다”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컵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92승 70패를 기록,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2위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NLWC)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2승 1패로 제쳤으나, 이어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선 밀워키 브루어스에 2승 3패로 패하며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시카고 출신으로, 그가 어떤 팀을 응원하는지는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지난 5월에는 컵스와 화이트삭스가 각각 구단 SNS에 레오 14세 교황이 자신들의 팀을 응원한다는 글을 올리며 유쾌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많은 지역 매체들이 추측이 이어진 끝에 교황의 형인 존 프레보스트가 WGN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은 컵스를 응원한 적이 없고, 늘 화이트삭스 팬이었다”고 고백하며 그가 화이트삭스 팬임이 기정사실화됐다.
다만,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60승 102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전체 최하위에 그쳐 교황의 응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