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천,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가 강속구 투수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LG는 지난 15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대부분 주전 선수들로 이뤄진 백팀(홈)과 1.5군급 선수들로 이뤄진 청팀(원정) 간의 맞대결에서 7회말까지 펼쳐진 승부 끝에 1-1 동점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청백전 종료 후 김현수, 오지환 등 베테랑 타자와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다시 그라운드에 나와 배팅 케이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피칭머신에서 맨눈으로 보기에도 매우 빠른 공이 타석으로 날아갔고, 타자들은 일반적인 베팅 훈련만큼 적극적으로 스윙을 돌리지 않았다. 간혹 배트에 공이 맞더라도 둔탁한 소리와 함께 앞으로 멀리 뻗지 않았다.
사실상 치는 것보다는 지켜보는 것이 훈련의 주된 목적으로 보였다. 이날 훈련에서 사용한 공은 평소 경기에서 사용하는 야구공이 아닌 고무공이었다. 한 차례 배팅을 마친 김현수는 “만약 진짜 야구공이었다면 통증이 느껴질 정도”라고 동료들에게 말했다.
청백전 이후 취재진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훈련 중인 피칭머신의 구속이) 150km/h 후반에서 160km/h 정도까지 나온다. 치는 건 아니지만, 맞춰서 스윙하고 보는 것만으로 도움이 된다”며 “사람이 던지는 거랑 기계랑 던지는 게 회전수가 완전히 다르다. 사람은 많아야 2400~2500이 나오는데 기계는 2800까지 나온다”고 훈련의 목적을 밝혔다.
우천 등으로 인한 포스트시즌 일정 변동이 없다면, LG는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 간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오는 25일부터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그중 한화는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문동주까지 150km/h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강속구 선발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과 고졸 루키 정우주까지 160km/h에 가까운 공을 뿌리는 투수만 5명이다.
폰세와 와이스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독립야구단 연천미라클과의 포스트시즌 대비 연습경기에서 각각 4이닝 무실점을 나란히 기록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문동주는 14일 국군체육부대 상무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9km/h까지 나왔다.
LG 타선은 정규시즌 폰세와 2번 맞붙어 팀 타율 0.213를 기록했다. 와이스를 만난 2경기에서도 타율 0.222로 다소 고전했다. 반면 문동주를 상대로는 4경기에서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에도 150km/h 중반대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선발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있다. 가라비토는 정규시즌 LG전 한 차례 등판에서 5이닝 1피안타 8볼넷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LG는 올해 정규시즌 한화를 상대로 8승7패1무를 거두며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삼성을 상대로도 9승7패로 나름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사진=이천, 김유민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