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세계드론제전④]홍보할 땐 언제고…끝나니 ‘모르쇠’

[포천 세계드론제전④]홍보할 땐 언제고…끝나니 ‘모르쇠’

사진 = 뉴시스

 

 

경기 포천시가 ‘한탄강 세계드론제전’을 두고 폐막 나흘이 지나도록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 없이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이는 방문객들의 혹평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최악의 행사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수개월 전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홍보에 열을 올리며 야심 차게 준비했다는 행사가 사실상 포천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는데 사과는커녕 모르쇠로 일관해 비난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시스 지난 13·14·15일자 보도>

16일 포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일 개막한 한탄강 세계드론제전과 관련해 약 3개월 전부터 본격적인 행사 홍보에 나섰다.

세계드론제전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포털사이트에 포천시청을 검색하면 시 홈페이지 접속 화면 전면에 행사 이름을 내세웠다.

여러 개의 드론이 산정호수와 포천아트밸리를 날아다니는 공식 영상을 제작했고, 시청 SNS 여러 채널에 행사 포스터를 게시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일부 방송에 출연해 행사를 수시로 홍보했다. 특히 포천뿐 아니라 의정부 등 인근 지역 맘카페와 지하철과 마트 등의 전광판에도 홍보 영상과 이미지가 게시됐다.

세계드론제전과 관련해 착수보고회, 현장설명회, 부스 참가자 모집, 개막 등 언론 보도자료도 수차례 배포하는 등 방문객 참석을 유도하는 홍보활동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드론제전이 폐막한 12일 이후 나흘이 지난 현재까지 시는 행사 결과나 상황에 대한 보도자료를 전혀 배포하지 않고 이렇다 할 입장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시청 홈페이지나 SNS에도 행사 분위기나 공연 사진은 전혀 올라와 있지 않다.

드론제전 폐막과 같은 날 열린 제23회 포천 시민의날 행사는 성황리에 개최됐다며 다음 날 여러장의 사진과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과 대조적이다.

극심한 교통대란과 주차난 등으로 방문객들 사이에서 이어진 혹평과 시의 미흡한 대응이 논란이 돼 이를 의식했다면 무작정 모른척하는 것이 아닌, 공식적인 사과나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드론제전에는 약 30억원이라는 막대한 혈세가 투입됐고, 개막 당일에만 6만~7만 명의 방문객들이 수시간을 도로에 갇혀 큰 불편을 겪었는데 행사 주체인 시가 어떤 입장도 없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인사는 “감추고 숨기고 싶더라도 이렇게 난리가 났고, 결과적으로 세금이 낭비된 것 아니냐”며 “그렇다면 시장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거나 반성의 의미를 담은 입장을 내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교통이나 주차난 등 불편이 컸다는 것을 알고 있고, 크게 문제가 됐기 때문에 보도자료 배포는 사실상 조심스럽다”며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은 담당 부서에 확인을 해봐야 하고, 현재까지 예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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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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