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애플이 신형 M5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iPad Pro), 비전 프로(Vision Pro), 14인치 맥북 프로(MacBook Pro) 신제품을 공개했다. 연말 대목을 앞두고 주요 제품 라인업을 일제히 새 단장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애플이 공개한 아이패드 프로, 비전 프로, 14인치 맥북 프로 3가지 제품은 외형상 기존 모델과 거의 동일하지만, 내부 프로세서를 애플 최초의 M5 칩으로 교체했다.
애플은 이 칩이 이전 버전인 M4보다 연산 속도·그래픽 성능·인공지능(AI) 처리 능력을 크게 향상시킨다고 밝혔다. 3세대 3나노미터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 M5는 각 코어에 뉴럴 액셀러레이터(Neural Accelerator)를 탑재한 차세대 10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도입해 GPU 기반 AI 작업을 획기적으로 빠르게 실행한다. M5는 M4 대비 최대 4배 이상의 GPU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고, 최대 45%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구현한다.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아이패드 프로는 999달러부터, 맥북 프로는 1599달러부터, 비전 프로 헤드셋은 3499달러로 판매된다.
이번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는 애플이 새롭게 설계한 무선 네트워킹 칩 ‘N1’으로 와이파이(Wi-Fi) 7 기술을 지원한다. 비전 프로에는 새로운 헤드밴드(Dual Knit Band)가 장착됐다.
애플은 이번 업데이트로 지난달 공개된 아이폰17과 슬림형 아이폰 에어(iPhone Air), 새 에어팟과 애플워치 등에 이어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모든 신제품은 이날부터 사전주문이 가능하며 10월 22일(현지시간) 정식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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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 AI 성능 3.5배 향상
애플에 따르면 M5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의 AI 성능은 이전 M4 모델 대비 3.5배 향상됐다. 강력한 칩셋 성능으로 인해 고급 노트북을 능가하는 수준의 연산 능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배포된 아이패드 OS 26의 멀티태스킹 기능 개선과 결합되면서 아이패드 사용자는 더욱 실용적인 방식으로 성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디자인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초슬림형 바디에 다층 ‘탠덤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밝기와 효율성을 높였다. 11인치 모델은 999달러 미만, 13인치 모델은 1299달러부터 시작한다.
또 매직 키보드(Magic Keyboard) 액세서리의 블랙 색상 모델이 처음으로 추가됐다. 애플은 신형 제품과 액세서리가 아이패드 판매 부진을 반전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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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프로, UI 반응성·배터리 효율 개선
비전 프로는 기존 M2 칩에서 M5 칩으로 교체되며, UI 반응성과 배터리 효율이 개선됐다. 애플은 “더 진보된 증강현실(AR) 및 AI 경험”을 약속했지만, 현재 앱 생태계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새로 도입된 듀얼 니트 밴드(Dual Knit Band)는 장시간 착용 시 피로감과 불편함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상·하단 스트랩 모두 추가 쿠션 처리가 되어 있다.
비전 프로는 2024년 초 출시 이후 무겁고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기기로 꼽힌다. 특히 영화 감상 품질은 경쟁 헤드셋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다.
다만 애플이 기기의 몰입형 영상을 확충하는 속도는 더디다. 소비자들이 3499달러라는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애플은 비전 프로를 기업 및 기관용 솔루션으로 적극 홍보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또 블룸버그는 애플이 비전 프로의 경량화 및 저가형 모델 개발 등 대대적인 개편을 중단하고 ‘스마트 글라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메타의 ‘레이밴 디스플레이’ 신형 제품에 대응하기 위한 안경형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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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인치 맥북 프로 “체감 성능 향상 클 것”
애플의 보급형 14인치 맥북 프로는 이번에 처음으로 M5 칩을 탑재한 노트북이다. 애플은 “M1 시리즈나 인텔 기반 구형 모델을 사용하는 이용자일수록 체감 성능 향상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은 기존과 동일하게 실버·블랙 색상으로 제공되며, 반사 방지 디스플레이 옵션도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