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진이 단 4회의 무대로 유럽을 뒤흔들었다. 8월 빌보드 ‘Top Tours’ 월간 차트에서 24위에 오른 그는 한국 솔로 아티스트 중 유럽 공연 최다 수익과 최다 관객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RUNSEOKJIN_epTOUR’ 유럽 일정(8월 5~6일 런던, 9~10일 암스테르담)은 불과 열흘 남짓이었다. 그러나 이 짧은 기간 동안 1150만 달러의 수익과 5만700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는 한국 솔로 아티스트의 유럽 투어 역사상 가장 높은 성과다.
진의 이번 기록은 ‘하루의 반짝임’이 아니라, 꾸준한 완주 끝에 얻은 결과다. 그는 6월 28일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미국·유럽 9개 도시에서 총 18회의 ‘달려라 석진 투어’를 마쳤다. 7월 일본과 미국 공연만으로 빌보드 Top Tours 9위에 오르며 3250만 달러의 수익과 21만7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오사카 교세라돔 2회 공연으로만 960만 달러를 기록하며 K팝 솔로 단일 베뉴 박스스코어 1위를 차지했다.
런던에서는 클래식과 록을 오가며, 암스테르담에서는 발라드와 일렉트로닉을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무대 위 화려한 LED보다 관객의 떼창이 더 크게 울리던 순간, 진이 꿈꾸던 ‘진의 무대’가 완성됐다.
해외 평단의 평가도 뜨거웠다. 롤링스톤은 “콘서트라기보다 감정의 서사시”라고 극찬했고, 포브스는 “보컬의 확장성과 무대 매너의 정점이 만난 지점”이라 분석했다. 프랑스 매체 파리 마치는 “관객을 지휘하듯 이끄는 여유와 집중력”이라 평했다.
단 네 번의 무대, 그러나 그가 남긴 여운은 시즌 전체를 압도했다. ‘달려라 석진’의 여정은 멈추지 않았다. 그가 발을 디딘 곳마다 세계의 좌표가 새로 그려지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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