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갓경규’ 캡처
이경규가 인기 고양이 유튜버 ‘춘봉 첨지’에게 결국 공식 사과했다.
15일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는 “춘봉이에게 저지른 죄 때문에 머리 숙여 사죄하는 이경규(65세)”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경규는 151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언더월드’의 스타 고양이 춘봉 첨지와 코미디언 송하빈에게 과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논란은 지난달 4일 공개된 영상에서 비롯됐다. 당시 이경규는 송하빈의 집을 찾아 춘봉 첨지를 보며 “도둑고양이 아니야?”, “여기 쥐 세 마리를 풀고 며칠 만에 잡는지 해라”라고 말해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어 “5년 안에 다 죽겠다”는 발언까지 전해지며 역풍이 불었다. 누리꾼들은 “140만 냥튜버한테 무슨 말이냐” “무례함 끝판왕”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결국 이경규는 정장 차림으로 다시 송하빈의 집을 찾아갔다. 등장과 동시에 송하빈은 징을 치며 “죄인 등장이요”라고 외쳤고, 이경규는 “송 사장님”이라 부르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춘봉 첨지에게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며 절까지 올리며 진심을 전했다.
유튜브 채널 ‘갓경규’ 캡처
이경규는 “동물에게 사과하는 건 처음이다. 출장 중 싱가포르에서 교포분을 만났는데 그분도 춘봉이에게 잘하라고 하더라. 그때는 ‘춘봉이가 누구지?’ 했는데 바로 이 친구였다”고 말했다.
‘도둑고양이’ 발언에 대해서는 “어릴 때는 길고양이를 다 그렇게 불렀다. 진심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5년 후에 다 죽겠다’는 말도 그런 뜻이 아니었다. 얘들은 건강하게 오래 살 거다. 천년만년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쥐 잡게 하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어릴 때 쥐를 잡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얘들은 쥐잡는 고양이가 아니다. 존재만으로 힐링을 주는 존재다. 그런 말을 해서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영상 말미에서 송하빈은 “댓글로 얼마나 혼나셨길래”라며 웃었고, 이경규는 “유튜브 하면서 욕먹은 건 처음이다. 그것도 면전에서였다”고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풀었다.
이경규의 사과 영상은 공개 직후 빠르게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고양이에게도 고개를 숙이다니” “이래서 경규신이 롱런 하는듯” “풀 정장부터가 웃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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