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랩스(Ripple Labs) 블록체인 프로젝트 최고경영자가 가상화폐 업체들의 미국 은행업 진출 및 ‘마스터계좌’ 발급을 반대하는 현지 금융권 기조를 비판했다. ‘마스터계좌’는 보유 업체가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고 미국 중앙은행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다. 
  
리플랩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월 15일 가상화폐 업체의 미국 연방 은행업 라이선스 및 ‘마스터계좌’ 취득을 반대하는 전통 금융업계 입장이 위선적이라고 발언했다. 미국 전통 금융업계가 동일한 수준의 규제 적용을 가상화폐 업계에 요구하는 가운데 ‘마스터계좌’ 발급을 저지하려는 것은 모순된 행동이라는 설명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랩스 최고경영자는 가상화폐 업계가 자금세탁방지 및 기타 불법 금융 안정장치와 관련해 전통 금융권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는다면, 현지 중앙은행 ‘마스터계좌’ 등과 관련해서도 동등한 접근성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상화폐 업계에 동일한 수준의 규제 적용을 요구하면서 현지 중앙은행 인프라 접근 권한을 차등 적용하는 것은 반경쟁적 행위라는 입장이었다. 
 그는 자사인 리플랩스와 ‘유에스달러코인(USDC)’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RCL) 등에 ‘마스터계좌’를 부여하면 안전성, 규제 감독, 위험 완화 측면에서 미국 중앙은행이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에스달러코인’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는 가상화폐 업체의 미국 연방 은행업 라이선스 및 ‘마스터계좌’ 취득을 반대하는 전통 금융업계 입장이 위선적이라고 발언했다(사진=코인데스크)
리플랩스는 올해 7월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연방 은행업 라이선스를 신청한 바 있다. 연방 은행 라이선스가 발급될 경우 리플랩스는 중개 은행 없이 지불을 빠르게 정산하고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당시 리플랩스의 미국 연방 은행업 라이선스 신청 움직임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리플랩스는 현재 ‘리플유에스달러(RLUSD)’라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통화감독청이 리플랩스의 연방 은행 라이선스 발급 신청을 승인할 경우, 가상화폐 업체들이 사업 운영에 있어 합법성을 인정받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리플랩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월 1일 자회사인 스탠더드커스터디(Standard Custody)를 통해 미국 중앙은행 마스터계좌 개설을 신청하기도 했다. 스탠더드커스터디가 미국 중앙은행 마스터계좌를 확보할 경우, 리플랩스는 미국 중앙은행에 직접 자사 ‘리플유에스달러’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을 보관할 수 있게 된다. 그간 미국 중앙은행은 가상화폐 기업의 마스터계좌 보유를 불허해온 바 있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는 미국 연방 은행업 라이선스가 승인되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한 신뢰를 연방 및 주 정부에서 모두 얻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사진=트위터/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가 발행한 ‘엑스알피(XRP)’ 가상화폐는 10월 16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93% 하락한 3,664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