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종전을 위한 2단계 협상이 시작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서로 합의 위반을 주장하면서 살얼음 위를 걷고 있지만, 중재국은 다음 단계를 위한 논의에 착수하는 모양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랍 관계자들은 중재국들이 팔레스타인 경찰 1000명으로 구성된 초기 부대를 파견해 가자지구 안보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집트와 요르단이 올해 초부터 훈련한 인력으로, 규모를 총 1만 명으로 확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 종전 계획에 따르면 2단계는 하마스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 완전 철군, 하마스 지도부 사면 및 망명을 골자로 한다. 안보를 담당할 임시 국제 안정화군(ISF) 창설과 전후 가자 운영도 포함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3일 생존 인질 전원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968명을 석방해 1단계 휴전 합의를 대부분 이행했다.
하지만 시신 인도 절차가 지연되면서, 서로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단계 합의에 따라 사망한 이스라엘 인질 28구를 인도해야 하지만, 하마스는 모든 시신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진 못하다며 일부만 송환했다.
앞서 하마스가 인도한 시신 한 구는 팔레스타인인으로 확인됐으며, 하마스는 이날 2구를 추가 인도하면서 “우리가 확보한 마지막 시신”이라고 알렸다.
현재까지 이스라엘로 돌아간 시신은 총 9구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며 반발에 나섰다. 유엔에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줄이거나 지연할 수도 있다고 통보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시신을 모두 인도하지 않으면 당장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은 시신을 인도하지 않은 건 합의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 고위 관료는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리가 하마스와 합의한 내용은 생존 인질 전원을 구출하는 것이었고, 그들은 이를 준수했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문제로 시신 인도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생존 인질 전원을 석방함으로 1단계 합의는 준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잔해와 미폭발 탄약 아래 수많은 시신이 묻혀 있을 것”이라며, 튀르키예를 포함한 여러 국가가 지원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보유한 정보를 포함해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며, 주민들이 시신 수습에 협조할 수 있도록 사례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