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7월) 0.8%에서 0.9%로 0.1%포인트 소폭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1.8%로 예측하며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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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잠재성장률 수준 정상 궤도 복귀 전망”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이번 성장률 전망은 지난달 24일 IMF 한국 미션단이 방한해 발표한 ‘2025년 IMF-한국 연례협의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연례협의는 IMF가 매년 회원국을 돌며 정부 및 관련 기관과 논의 후 잠정 사항을 발표하고 이후 보고서를 작성, IMF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보고서를 공개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0.9%는 앞서 한국 정부가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와 같은 수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전망치(올해 1.0%·내년 2.2%)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IMF는 지난 4월 1.0%로 전망했다가, 7월 국내 정치와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을 반영해 0.8%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 전망치는 1.8%로 지난 7월 전망을 유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는 종전 전망보다 0.1%포인트 상향한 0.9%이고, 내년엔 1.8%로 우리 경제가 잠재 성장률 수준의 정상 성장궤도로 복귀할 것을 전망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앞서 IMF 한국미션단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 배경과 관련해 올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 완화된 재정·통화 정책이 성장률 인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다만 1%대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인공지능(AI) 대전환의 이점을 적극 활용하고 고령화에 대응하는 연금제도 개편 등 구조 개혁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계경제 3.2% 전망…“구조개혁 노력 가속화해야”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 7월 전망 대비 0.2%포인트 상향한 3.2%로 예측했다. 내년은 3.1%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높인 배경으로 △미국의 관세인하·유예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재고 조정·무역경로 재편 등 경제주체들의 양호한 적응력 △달려 약세 등을 고려했다. 다만 이번 전망은 현재 수준의 관세가 지속되며, 미국과 중국간 관세유예(~11월 10일)는 향후에도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작성했다.
나라별로 먼저 미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2.0%, 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인하, 감세 법안 통과, 금융 여건 완화 등으로 종전 전망대비 소폭 상향 조정됐다. 중국(4.8%, 4.2%)은 조기 선적, 재정 확장정책이 무역 불확실성과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희석하면서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글로벌 물가상승률의 경우 올해 4.2%, 내년 3.7%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경우 올해 물가상승률이 7월 전망과 같은 2.5%로 유지했다.
IMF는 세계경제에 대한 정책적 권고 사항으로 “재정 측면에서 세입 확충·지출 효율화를 통해 재정 여력을 회복하고, 명확한 기준점을 포함한 중기재정 프레임워크를 마련해야 한다”며 “아울러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금융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하면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한 구조개혁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편, IMF는 연간 4차례(1·4·7·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4월·10월은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주 전망이며 1월·7월은 주요 30개국 대상(우리나라 포함)으로 한 수정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