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가 임윤아와 완벽한 흥행 바통 터치에 성공했다.‘폭군의 셰프’ 후속작으로 안방극장에 출격한 이준호의 ‘태풍상사’는 단 2회 만에 최고 시청률 7%를 돌파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사진제공 | tvN
지난 2023년 ‘킹더랜드’를 통해 최고의 흥행 복식조로 호흡한 이준호와 임윤아가 이번엔 ‘흥행 계주’를 이어가는 인상이다.
11일 첫 방송된 이준호 주연의 ‘태풍상사’는 임윤아가 활약한 ‘폭군의 셰프’ 후속작이다. 최고 시청률 20%(수도권)를 돌파한 ‘폭군의 셰프’를 잇는 기대작답게 ‘태풍상사’ 역시 단 2회 만에 최고시청률 7%를 돌파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절체절명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치열하게 삶을 지탱해온 사람들의 생존기를 그린다. 이준호는 극 중 이른바 ‘압구정 날라리’로 대변되는 90년대의 자유로운 청춘에서, 하루아침에 아버지의 무역회사를 물려받고 초보 사장으로 나서는 강태풍 역을 맡았다.
첫 방송부터 이준호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였다. 그는 자유롭고 방탕한 90년대 청춘의 초상을 디테일하게 그려냈으며, 노래와 춤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동시에 철없고 불안한 청년이 외환위기라는 격동의 계절을 정면으로 맞닦뜨리며 성장해가는 이면을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준호, 김민하 주연의 ‘태픙상사’는 1997년대 서울을 완벽 재현한 뛰어난 미장센으로도 호평을 얻고 있다. 또한 당시를 간접 경험하는 젊은 세대와 IMF의 충격을 온몸으로 통과한 부모 세대 간 대화를 이끄는 작품으로도 주목 받는다. 사진제공 | tvN
이와 맞물려 1997년 서울의 정서를 정밀하게 복각한 미장센과 음악 역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 시절 패션과 거리 풍경은 물론, 서울 사투리, 숫자로 전하는 삐삐 메시지 등 디테일한 시대적 소품이 몰입도를 끌어올린다는 반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하이퍼리얼리즘 같다”, “90년대 직캠 수준”이라는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
‘태풍상사’의 성취는 단순히 웰메이드 드라마에 그치지 않는다. 세대 간 대화를 이끄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IMF의 충격을 간접 경험하는 젊은 세대와, 그 시절을 온몸으로 통과한 부모 세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드라마로 의미 깊다”고 평가하고 있다.
독특한 소재와 설정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호오와 분포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요즘 작품들 사이 “오랜만에 부모 자식 세대가 함께 시청하며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줄 잇는다.
‘태풍상사’는 이준호를 필두로 90년대 케이(K) 장녀이자 경리 오미선 역을 맡은 김민하를 비롯해 이창훈, 김재화, 김상호, 이상진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쌈, 마이웨이’를 공동연출한 이나정, 김동휘 PD가 메가폰을 잡아 완성도를 높였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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