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관중석’ 본 홍명보 “빈자리 있었지만 팬들이 큰 힘 됐다”

‘텅 빈 관중석’ 본 홍명보 “빈자리 있었지만 팬들이 큰 힘 됐다”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경기장에 입장한 뒤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초청 친선 경기에서 엄지성(스완지 시티)과 오현규(헹크)의 연속 골로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파라과이와 역대 전적에서 3승 4무 1패를 기록했다. 첫 대결이던 1986년 2월(1-3 패) 이후 무패를 이어갔다. 또 지난 브라질전 0-5 패배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월드컵 조 추첨 포트 배정이 걸린 FIFA 랭킹 관리에서도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됐다.

이날 결과를 떠나 눈에 띄었던 건 텅 빈 관중석이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파라과이전 총관중 입장 수는 2만 2206명을 기록했다.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관중석 곳곳이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준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이던 2017년 3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시리아전(3만 352명) 이후 가장 적은 관중 수를 기록했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승리했는데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며 “경기장에 빈 좌석이 보였는데 팀이 어려웠음에도 찾아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큰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전체적으로 소집하면서 월드컵 1차전과 2차전을 시뮬레이션하고자 했다.”며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은 건 경기 내용, 득점을 떠나 어려운 1차전(브라질전) 패배 후 3일 정도 되는 시간에 준비하면서 극복한 게 정말 훌륭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공격진에 젊은 선수들이 돋보였다는 말엔 “엄지성, 오현규, 이강인은 공을 들이고 있는 중요한 공격 자원”이라며 “오현규와 이강인은 일부러 후반전에 같이 투입해서 효과를 지켜봤다. 계속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와 달리 수비가 불안했다는 물음엔 “개인적인 실수가 있었지만, 지난 경기 이후 선수들이 지닌 심리적인 부담이 있었을 걸로 생각한다”며 “조직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중요한 건 실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브라질처럼 능력이 뛰어나서 득점할 수 있지만 마지막까지 선수들 집중력이 좋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총평해달라.

△승리했는데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 경기장에 빈 좌석이 보였는데 팀이 어려웠음에도 찾아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큰 힘이 됐다.

경기는 전체적으로 소집하면서 시뮬레이션하자고 했다. 월드컵 1차전과 2차전을 형태로 준비했다.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은 건 경기 내용, 득점을 떠나 어려운 1차전 패배 후 3일 정도 되는 시간에 준비하면서 극복한 게 정말 훌륭했다.

첫 경기 끝나고 심리나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극복해 냈다. 이번에 준비하면서 어떤 것보다 큰 소득이다.

-효과를 잘 보지 못한 ‘손흥민 톱’을 계속 활용할 것인가. 오현규의 활약도 좋았다.

△손흥민은 후반 출전을 계획했다. 행사도 있고 중요한 날인 만큼 선발로 내보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멕시코전처럼 1차전은 선발로 나서더라도 2차전은 체력적인 모습을 봐서 톱, 사이드 중 결정하고자 했다.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고 방법을 찾을 것이다.

오현규는 선발 출전해도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9월 A매치 때 손흥민과 오현규 조합이 좋았다.

△황희찬이 있었다면 그 카드를 쓸 수 있었는데 부상이다 보니 같이 쓸 수 없었다. 따로따로 들어갈 수 있었을 텐데 황희찬이 없다 보니 전술적으로 운용하지 못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최적의 수비 조합을 찾았는가.

△수비 선수들의 성향과 특징이 있다. 가운데 서야 하는 선수, 측면에 서야 하는 선수 등이 있다. 오늘 박진섭을 넣은 가장 큰 이유는 소속팀에서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역할을 한다. 김민재와는 다른 유형이다. 박진섭이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김민재는 상대와 일대일이 굉장한 강점을 지녔다. 오늘 김민재를 왼쪽에 넣고 박진섭을 가운데 넣었는데 잘 맞았다. 박진섭이 가운데서 역할을 잘해줬다.

-공격진에서는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좋았고, 수비진은 불안했다.

△개인적인 실수가 있었다. 지난 경기 이후 선수들이 지닌 심리적인 부담이 있었을 걸로 생각한다. 조직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중요한 건 실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브라질처럼 능력이 뛰어나서 득점할 수 있지만 마지막까지 선수들 집중력이 좋았다.

엄지성, 오현규, 이강인은 공을 들이고 있는 중요한 공격 자원이다. 오현규와 이강인은 일부러 후반전에 같이 투입해서 효과를 지켜봤다. 계속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이다.

-10월 A매치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

△밖에서 보기엔 젊은 선수들이 예전과 다르다고 하지만 이 시점에 무엇이 중요한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브라질에 그렇게 크게 질 거라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준비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었겠지만, 대패로,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개인 한 명이 이겨내려고 한 게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을 하며 이겨내려고 한 게 경기를 잘 마칠 수 있었던 요소다.

-FIFA 랭킹 관리도 있는데 11월 A매치 때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둘 것인가.

△4~6경기 정도 평가전을 할 기회가 있다. FIFA 랭킹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10월까지는 로테이션도 하면서 전술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과 선수가 있었다. 11월부터는 폭을 좀 좁혀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11월과 3월 2경기가 공식적으로 남은 경기인데 이젠 좁혀가야 하는 시점이다.

-손흥민 왼쪽 측면 활용은 이제 없는가.

△그 카드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볼 순 없다. 어느 시점에 나가서 어느 자리에 서느냐는 경기 상황을 봐야 한다. 잘 활용할 수 있는 타이밍을 보고 그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

-황인범과 카스트로프 조합을 시험하지 못했다.

△황인범이 회복 단계에 있다. 컨디션 조절이 필요했다. 원두재를 넣은 건 중원에서 끊어낼 선수가 필요했다. 황인범과 카스트로프는 앞으로 상황 보면서 판단할 것이다. 이번엔 흐름에 어려움이 있었다.

-플랜B에서는 풀백과 3선이 조합이 중요하다. 또 황인범의 공백이 생기면 메울 방안이 있을까.

△조합으로 이겨내기엔 광범위하다. 압박을 나가는 타이밍과 압박을 가지 않은 타이밍은 전체적으로 인식을 하고 있다. 경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포백을 만드는데 풀백이 전환하는 속도가 잘되면 매우 큰 도움이 된다. 그렇지 않을 땐 문제가 된다. 전술적인 건 계속 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오늘은 김문환과 이명재가 잘해줬다.

계속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전체적으로 파악했다. 오늘은 김진규와 황인범을 더 공격적으로 활용하며 반대 전환을 시도했다. 황인범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김진규 혹은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고민해야 한다. 앞에 있는 미드필더 역할은 스리백의 역할도 고민해야 한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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