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강 콤비’ 형성했던 손흥민(LAFC)과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이 월드컵 무대에서 격돌할 수 있을까.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파죽의 6경기 무실점 승리를 달리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 개최) 본선에 가장 먼저 오른 유럽 국가가 됐다.
케인은 잉글랜드의 본선행을 확정짓는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로서의 역량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독일 국적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FIFA 랭킹 4위)는 15일(한국시간) 라트비아 리가의 다우가바스 스타디온스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유럽 예선 K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라트비아(137위)를 5-0으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잉글랜드는 월드컵 예선 6경기를 모두 무실점 승리로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 승점 18을 기록하며 11월에 남겨 둔 두 경기에 관계 없이 각 조 1위에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유럽에서 가장 빨리 거머쥐었다.
잉글랜드는 세르비아, 알바니아, 라트비아, 안도라와 한 조에 속했다. 지난 3월 알바니아, 라트비아와의 홈 경기를 각각 2-0, 3-0으로 이긴 뒤 6월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에 있는 소국 안도라와의 원정 경기를 힘겹게 1-0으로 이겼다.
9월 안도라와 홈 경기를 2-0으로 이긴 잉글랜드는 당초 K조에서 조 1위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여겼던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를 적지에서 5-0으로 대파했다.
이어 지난 10일 웨일스와 친선 경기를 3-0으로 완파하고는 라트비아로 건너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8회 연속이자 통산 17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16장의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겨루는 유럽 예선에서는 54개국이 12개 조(A~L조)로 나뉘어 경쟁하고, 각 조 1위를 차지한 12개 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나머지 4장 티켓의 주인공은 각 조 2위를 차지한 12개 팀과 각 조 3위 이하 팀 가운데 2024-2025 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이 높은 4개 팀을 합친 16개 팀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된다.
잉글랜드는 2위 알바니아(3승 2무 1패·승점 11)와 승점이 7차라 남은 2경기에서 2위로 내려갈 일이 없다.
투헬 감독은 이날 조던 픽퍼드(에버턴)을 골키퍼로 세웠다. 백4는 왼쪽부터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아스널), 에즈리 콘사(애스턴 빌라),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 제드 스펜스(토트넘 홋스퍼)로 구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데클런 라이스(아스널), 엘리엇 앤더슨(노팅엄 포레스트)였다. 2선에 앤서니 고든(뉴캐슬 유나이티드), 모건 로저스(애스턴 빌라),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나섰으며 원톱에 케인이 포진했다.
잉글랜드는 고든이 전반 26분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 나갔다. 이어 케인이 전반 44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 하단 구석을 정확히 꿰뚫어 2-0을 만들었다. 케인은 5분 뒤 페널티킥까지 넣어 A매치 통산 76번째 골을 기록했다.
라트비아는 후반 13분 자책골까지 기록하며 무너졌다. 잉글랜드는 교체로 들어간 에베레치 에제(아스널)가 후반 41분 5-0 대승을 장식하는 마지막 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잉글랜드가 월드컵 본선에 오르면서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서 이뤄지지 않았던 손흥민과 케인의 월드컵 맞대결이 이번엔 이뤄질 수 있을지 시선을 끌게 됐다.
손흥민은 2014 러시아 월드컵을 비롯해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등 지금까지 총 3차례 월드컵에 출전했다.
케인은 2018년과 2022년 대회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과 잉글랜드는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붙은 적이 없다.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이나 서로 골과 도움을 합작해 이 부문 프리미어리그 통산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흥민과 케인 듀오가 이번엔 우정의 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궁금하게 됐다.
잉글랜드는 본선행 확정과 함께 오는 12월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본선 조추첨식에서 최상위 시드인 포트1 배정이 확정됐다. 한국은 포트2 혹은 포트3에 배정된다.
한국 입장에선 포트2일 경우, 잉글랜드, 한국, 알제리, 이탈리아로 조편성이 짜여지면 ‘죽음의 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한국, 파나마, 뉴질랜드로 조편성이 확정되면 파나마, 뉴질랜드를 반드시 꺾고 잉글랜드와 조 1위를 다퉈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