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3600을 돌파하면서 4000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슈퍼사이클과 개혁의 결합’을 통해 2025년 6월까지 코스피 예상 목표치를 기존 3,250포인트에서 3,800포인트로 55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중장기적으로 코스피가 3,400~3,8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되, 시장이 초강세를 보일 경우 4,200선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주식시장이 ‘성장 슈퍼사이클’과 ‘정책 개혁’이 동시에 작동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며,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방위산업, K-컬처와 같은 구조적 성장 섹터의 장기 랠리 가능성과 함께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보고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나 개혁 정책의 지연이 일어날 경우 지수가 3,1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전망의 근거로 ▲AI·국방·문화콘텐츠 등 핵심 산업의 구조적 성장 ▲자본시장 개혁에 따른 투자환경 개선 ▲투자자 친화정책의 강화 등을 꼽았다.
특히 “AI 확산은 반도체와 관련 부품산업 전반에 강한 수요를 창출하며 이는 한국 테크 산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섹터에 대한 평가를 ‘중립’에서 ‘매력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방산 분야도 구조적 상승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무기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한국 방위산업 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시 3100까지 후퇴할 수도
아울러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K-컬처’가 국내 증시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 개혁이 실질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다”라며 “배당소득세율 인하,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은 시장의 신뢰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2026년까지 이어질 ▲자본시장법 개정 ▲유동성 제고 ▲주주친화정책 강화 등 일련의 제도 변화가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배당 성향이 높고 자구 노력이 활발한 기업에 대한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증권, 은행, 자동차, 저평가된 지주사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14일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74포인트(0.63%) 내린 3,561.81, 코스닥은 12.53포인트(1.46%) 하락한 847.96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