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4명 전원 QS… 삼성에 PO행 안긴 마운드의 힘

선발 4명 전원 QS… 삼성에 PO행 안긴 마운드의 힘

원태인(왼쪽)과 후라도가 더그아웃에서 미소 지으며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한스경제(대구)=신희재 기자 | 25⅔이닝 3자책 대 13⅓이닝 8자책.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선발 투수 차이에 웃고 울었다.

삼성과 SSG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인천과 대구에서 준PO 4경기를 치렀다. 그 결과 정규리그 4위(74승 2무 68패) 삼성이 3위(75승 4무 65패) SSG를 3승 1패로 제압하며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잡는 것)’을 연출했다.

‘창과 방패’ 대결로 불린 이번 시리즈에서 공격력이 강점인 삼성은 예상을 깨고 더 단단한 방패로 SSG를 물리쳤다. 삼성 선발 최원태-헤르손 가라비토-원태인-아리엘 후라도는 SSG 미치 화이트-김건우-드류 앤더슨-김광현과 매치업에서 전원 우위를 점했다. 삼성은 선발 투수 4명이 1~4차전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반면 SSG는 4차전 김광현(5이닝 1실점)을 제외하면 4회를 넘긴 선발이 없었다.

최원태(가운데)가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선발 매치업 승리는 삼성의 약점이자 SSG의 강점인 불펜 싸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좌완 배찬승(2이닝 4탈삼진 1실점), 우완 이호성(2이닝 3탈삼진 무실점) 등 신예들이 시리즈 내내 배짱 있는 투구로 경기 후반을 책임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준PO 4경기에서 4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뒤 세이브 3개를 올려 경기를 확실하게 끝냈다. 반면 SSG는 불펜에 과부하가 걸려 2-5로 패한 4차전에는 필승조 노경은(⅓이닝 1실점), 이로운(⅔이닝 3실점)이 연달아 무너져 아쉬움을 삼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준PO 일정을 마친 뒤 “선발들이 시리즈 내내 긴 이닝을 소화해 줬기 때문에 불펜 운영이 수월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원태, 원태인, 후라도 등 삼성 선발들은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도움을 강조한 뒤 “최대한 실점하지 않기 위해 집중해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호투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은 17일부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위 한화 이글스와 5판 3승제 PO 일정에 돌입한다. 한화도 올 시즌 리그 최고 선발진을 보유한 팀인 만큼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진만 감독은 “SSG가 불펜이 탄탄하다면, 한화는 선발이 강력하다”며 “어떻게든 상대 투수진을 무너뜨려야 이길 수 있다. 며칠 동안 고민하고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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