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SSG 랜더스를 물리치고 한화 이글스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진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SSG를 5-2로 꺾었다.
1승 1패로 맞선 상황에서 지난 13일 벌어진 준PO 3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삼성은 4차전까지 이기면서 전적 3승 1패로 시리즈를 가져갔다.
앞서 준PO에서 1승 1패로 맞선 것은 7차례 있었는데 모두 3차전을 이긴 팀이 시리즈를 가져갔다. 삼성이 이날 이기면서 100%의 확률이 이어졌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나선 삼성은 NC 다이노스를 물리치고 준PO에 올랐고, 3위 SSG를 상대로 ‘업셋’에 성공하며 2년 연속 PO 무대를 밟았다.
삼성은 17일부터 정규시즌 2위 한화 이글스와 5전3선승제의 PO를 치른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선 SSG는 0%의 확률을 뒤집지 못하면서 도전을 멈춰서게 됐다.
올해 정규시즌 홈런, 타점왕에 오른 르윈 디아즈의 홈런이 삼성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던 디아즈는 2-2로 맞선 8회말 2사 1루에서 결승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준PO 1~4차전에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을 올린 디아즈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누렸다. 디아즈는 준PO 시리즈 MVP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75표 중 42표(득표율 56%)를 획득했다.
디아즈는 상금 200만원도 품에 안았다.
마운드에서는 올해 가을야구 들어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던 삼성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부활투’를 선보였다.
7이닝 동안 2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 1개의 몸에 맞는 공만 내주고 SSG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102개의 공으로 7회까지 버틴 후라도는 삼진 9개를 솎아냈다.
 NC와의 WC 결정 1차전에서 6⅔이닝 4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된 후라도는 준PO 2차전에서 9회 구원 등판해 김성욱에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이날 호투로 앞선 등판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후라도는 불펜진이 8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SSG는 타선이 후라도 공략에 애를 먹은 탓에 힘겨운 경기를 펼쳤고, 8회 마운드에 오른 필승조 이로운이 무너지면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SSG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시즌 막판 부진을 딛고 5이닝 1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PS) 통산 103탈삼진으로 선동열(전 해태 타이거즈)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 부문 최다 타이기록을 썼다.
양 팀 선발 투수가 쾌투를 이어가면서 팽팽한 흐름이 계속됐다.
후라도는 5회초 1사까지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며 호투를 펼쳤다. 김광현도 2회까지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팽팽한 흐름 속에 삼성이 3회 1점을 먼저 뽑았다.
3회말 강민호, 전병우가 연속 볼넷을 얻으면서 1사 1, 2루가 됐고, 김지찬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광현은 김성윤에 3루수 땅볼을 유도한 뒤 구자욱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디아즈를 2루수 땅볼로 물리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SSG 타선은 후라도 공략에 애를 먹으며 4회까지 볼넷과 몸에 맞는 공 1개씩을 얻는데 그쳤다.
후라도는 5회초 1사 후 김성욱에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번트를 시도한 정준재가 투수 땅볼로 물러난 후 대타 류효승에 좌익수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초에도 1사 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에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최정에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후라도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 살얼음판 리드를 지킨 삼성은 SSG가 불펜을 가동한 후 추가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6회말 김성윤의 볼넷과 구자욱의 우전 안타로 일군 무사 1, 2루에서 디아즈가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때려냈다.
삼성은 무사 1, 2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이재현이 중견수 뜬공을 친 후 김헌곤이 2루수 방면 병살타를 쳐 추가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답답한 모습을 이어가던 SSG 타선은 후라도가 마운드를 내려간 8회 침묵을 깼다.
8회초 선두타자 정준재가 볼넷을 골랐고, 대타 오태곤이 중전 안타를 쳐 무사 1, 3루가 이어졌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성한이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SSG는 2-2로 균형을 맞췄다.
이때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삼성 유격수 이재현이 홈 송구 실책을 범해 박성한이 3루까지 나아갔다. SSG는 최정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 1사 1, 3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역전 점수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은 8회 홈런 두 방으로 다시 리드를 빼앗았다.
8회말 2사 후 구자욱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디아즈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디아즈는 이로운의 4구째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들어오자 이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디아즈의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6번째 홈린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처음으로 대포를 쏘아올렸다.
후속타자 이재현이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면서 삼성은 5-2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삼진 2개를 곁들여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내고 팀 승리를 지켰다.
준PO 개인 통산 4번째 세이브를 수확한 김재윤은 한화 구대성(3세이브)을 넘어 준PO 통산 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