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르윈 디아즈가 팀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그의 홈런 한 방으로 삼성 라이온즈는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진출을 확정 지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디아즈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디아즈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삼성은 이날 경기를 5-2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PO에 올랐다.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었음에도 여전히 한 방이 아쉬웠던 디아즈는 이날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아치를 그리며 가을 홈런 갈증을 풀었다.
디아즈는 이날 양 팀이 2-2로 맞서던 8회말 2사 1루에 SSG 불펜 이로운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렸다.
포스트시즌 6경기 만의 첫 홈런이다.
이날 경기 첫 두 타석에서 직선타, 내야 땅볼로 물러났던 디아즈는 6회말 무사 1, 2루에 적시타를 때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더니 8회 정점을 찍었다.
2점 차 리드를 내주고 다소 주춤했던 분위기를 한 방에 뒤집는 홈런이었다.
그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삼성은 후속 이재현이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이날 경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 승리 후 디아즈는 “내 선수 인생을 통틀어 최고의 홈런”이라며 “맞자마자 넘어갔다고 확신했다. 넘어가는 공을 보며 온 몸에 피가 끓어오르는 것처럼 벅차 올랐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번 가을이 내 커리어 최고의 포스트시즌”이라며 “우리 삼성 선수단 모두가 준PO 4경기에서 하나로 뭉쳐서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도 전했다.
결정적인 순간, 가장 중요한 홈런을 날린 그는 기자단 투표 75표중 42표(득표율 56%)를 획득, 25표를 얻은 원태인을 제치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정규시즌 9-10월 MVP에 연이은 경사다.
디아즈 역시 “MVP는 당연히 받고 싶다. 너무 좋다”면서도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이를 위해선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된다면 MVP는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올 시즌 디아즈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93득점 타율 0.314 OPS(출루율+장타율) 1.025로 맹활약했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타자로서 한 시즌 50홈런을 기록한 것은 디아즈가 역대 최초였으며, 158타점은 단일 시즌 역대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삼성은 이번 가을에도 디아즈의 장타력에 큰 기대를 걸었다.
다만 시작은 미약했다.
디아즈는 NC 다이노스와 펼쳤던 와일드카드(WC) 결정전 두 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럼에도 디아즈는 타격 사이클에 업-다운이 있을 뿐, 잠깐의 부진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디아즈는 준PO 들어 무섭게 살아났다.
지난 9일 준PO 1차전에서 적시 2루타를 포함해 3안타를 폭발, 팀의 시리즈 첫 경기 승리에 큰 힘을 보탠 디아즈는 이어진 2차전에서도 2타점을 책임졌다.
다소 아쉬웠던 장타력마저 되살린 그는 이번 준PO 4경기에서 16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 타율 0.375를 기록, 다음 시리즈를 향한 기대를 더욱 키웠다.
그는 “타자의 타격감엔 타이밍이 중요하다. 직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땐 타이밍이 맞지 않고 늦었다. 그때부터 출근하면 바로 실내 연습장에 들어가서 타이밍을 신경쓰며 운동했다. 준PO에선 다르다고 느낄 수 있게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디아즈는 “홈런을 의식하면 스윙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홈런에 대해 크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도 전했다.
오는 17일부터 선발진이 화려한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 티켓을 두고 겨루게 된 만큼 디아즈는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를 더 신경쓰겠다고도 말했다.
디아즈는 “한화 투수진이 굉장히 좋다. 굳이 한 명을 꼽으면 코디 폰세가 가장 어려운 상대지만, 모든 투수들이 강하다. 우리는 인플레이 타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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