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0대 남성이 음식 배달 플랫폼의 환불 제도를 악용해 1000회 넘게 공짜로 음식을 받아먹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4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아이치현 나고야시 경찰은 음식 배달 서비스 ‘데마에칸(Demae-can)’에서 총 1095건의 주문을 한 뒤 “음식이 배달되지 않았다”라고 거짓 신고해 환불을 받은 혐의로 히가시모토 타쿠야(38)를 체포했다.
조사 결과, 히가시모토는 지난 2023년 4월부터 약 1년 반 동안 플랫폼의 비접촉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실제로는 음식을 받은 뒤 “도착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는 방식으로 약 370만 엔(약 3500만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발각을 피하기 위해 124개의 가짜 계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수십 개의 선불 휴대전화 번호를 구입해 가짜 이름과 주소로 계정을 등록하고, 며칠 만에 해지하는 방식을 반복하며 추적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히가시모토는 “처음엔 단순히 시도해봤지만, 사기로 얻은 이익을 맛본 뒤엔 멈출 수 없었다”라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데마에칸 측은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비정상적인 거래를 자동 감지하는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정말 부지런한 사기꾼이다”, “영리하긴 하네”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플랫폼의 환불 정책이 지나치게 고객에게 관대하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