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웃고 카카오는 울었다…‘AI 반등’ 시험대 오른 카카오

네이버는 웃고 카카오는 울었다…‘AI 반등’ 시험대 오른 카카오

사진 : 픽사베이

[센머니=홍민정 기자] 코스피가 3600선을 돌파하며 기록적 상승장을 연출하고 네이버 등 IT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카카오만은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카카오톡 UI(이용자 인터페이스) 개편 후폭풍과 사법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한 달간 6.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7%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며, IT 경쟁사 네이버는 10.4% 올랐다. 최근 주가도 연중 고점(7만400원) 대비 약 15% 밀린 5만9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부진의 직접적 계기로는 카카오톡 업데이트가 지목된다. 카카오는 지난달 23일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 형태로 바꾸는 UI 개편을 단행했는데, 이용자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실제로 업데이트 전날(22일) 6만6400원이던 주가는 발표 당일 6만3300원으로 4.7% 하락했고, 이후 5만원선까지 밀리며 시가총액 약 3조원이 증발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사법 변수도 다가왔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1심 선고가 21일 예정돼 있다. 앞서 검찰은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시세조종) 혐의로 징역 1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적격성을 상실할 가능성이 커지고, 추진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일각에선 무죄가 선고돼 2년 가까이 지속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카카오의 AI 전환과 조직 효율화가 본격적 성장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카카오는 이달 말 오픈AI와 공동으로 ‘챗GPT 포 카카오’를 선보여 카카오톡 내에서 챗GPT를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며,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출시도 예고하며 플랫폼 전환 의지를 밝혔다.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리지만, 일부에선 저평가 구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카카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7000원을 유지했다. 남 연구원은 “카카오는 AI를 통한 구독 수익 모델을 고려하고 있으며, 빠르면 내년 1분기부터 구독 수익이 확인될 수 있다”며 “현재 이익의 대부분이 광고와 커머스에서 창출되지만 AI 서비스가 안착하면 ‘구독’이라는 신규 수익원이 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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