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소환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박지영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인적 사항부터 일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영상 녹화 조사도 거부해 현재 일반 조사 중으로, 11시14분께 휴식을 요구해서 휴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해 오전 8시30분께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 오전 10시14분쯤 변호사 입회 후 조사를 시작했다.
특검은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윤 전 대통령 측에 외환 혐의 관련 출석을 요구한 데 이어 30일 2차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구치소 방문조사에만 응하겠다며 불출석한 바 있다.
이에 특검은 지난 1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8시 집행할 예정이었으나, 담당 교도관이 오전 7시30분께 체포영장 발부 사실과 집행 계획을 알리자 윤 전 대통령이 임의 출석 의사를 표명하면서 출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휴식 후에 바로 점심 식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안다”며 “진술을 거부하더라도 특검 측은 질문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사를 하지 않는 것과 조사를 했으나 신문을 거부하는 것은 다르다. 진술을 거부하더라도 충분히 조사의 실익은 있다”며 “진술을 거부하더라도 보이는 여러 모습 등을 고려해서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미 1·2차 조사 당시 특검의 주요 질문에 충분히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모든 질문에 대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