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6일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다고 대통령실이 15일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몇몇 만남이 약속돼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이미 가 있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동행해 미국 정부 나름의 책임 있는 역할을 하는 분들과 만남이 예정돼 있다”며 “관세협상 금융 패키지와 관련해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김정관 장관이 갔을 때 (미국 측에서) 의미 있는 코멘트를 했고, 우리 입장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며 “최근 2주 사이 우리가 보낸 수정 대안에 대해 미국이 상당히 의미 있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데드라인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타결) 목표”라고 했다.
김 실장은 “이번 주에 우리 협상단이 가서 실질적으로 대화를 할 것이다. 선발대는 이미 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당연히 3500억 달러가 일시에 나갈 수는 없다는 원칙도 재확인 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했다. 우리 국민이 이해 가능한 조건이어야 할 텐데 어떤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되는지도 설명했다”며 “이 패키지가 실제 집행되는 단계에서는 특별법도 필요하고 국회 동의안도 받아야 하는데 국회 심의에서 납득할 만한 내용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정리해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실장의 출국과 관련한 질문에 “관세 협상은 지난 회담까지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가 이견이 깊어져서 지연된 바 있다”며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자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위 실장은 “(한미) 양측 다 APEC 회담을 앞두고 진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 장관이 (미국에) 다녀오셨을 때 약간의 협의가 이뤄졌다”며 “(APEC 정상회의를 앞둔) 이번 계기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보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했다.
이어 “(김 장관 방미 당시) 서로의 입장을 주고받은 것은 사실이나 아직 어떤 접근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로의 생각을 좀 더 알게 된 것을 기초로 진전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자금을 두고 미국은 ‘직접투자’방식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한국은 직접투자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해 한국은 대미 투자 과정에서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고 외환 보유고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제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등의 조건을 미국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위 실장은 중국 정부의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와 관련한 질문에 “왜 이렇게 됐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은 예상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라고 답했다.
이어 “이유는 중국 측 발표에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공급망 부분에서 (중국과 미국 간의) 첨예한 대립이 있기 때문에, 중간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 기업에 이런 소지는 항상 있었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일본이나 다른 나라 기업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