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통령 어디에 있었느냐”…민주 “국민·대통령 이간질”
與 ‘용산 관저 이전 특혜 의혹’ 추궁…국힘 “검찰청 폐지, 부실하기 짝없어”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여야는 1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태의 정치적 책임 소재를 놓고 재차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이 국정자원 화재 수습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녹화 등을 연결고리로 정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전임 윤석열 정부의 관련 예산 삭감 등을 근거로 국민의힘을 역공했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여전히 대통령의 45시간 행적에 대해 (국민이) 궁금해한다. 안 보이지 않나”라며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한 아무 언급이 없으신데 사태의 책임자인 행안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달희 의원은 “국정자원 화재 이후 보인 대통령의 공적 행위는 국민에게, 특히 공무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며 “나아가 추석 민심을 얻고자 한 대통령의 행위는 내로남불의 극치였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추석 내내 대통령을 공격하는 국민의힘이 안쓰럽다”며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질할 게 아니라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말도 안 되는 것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받아쳤다.
같은 당 박정현 의원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통령과 현 정부에 중요한 실책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어처구니없다”며 “원인이 국민의힘 정부 때 있었으면 자성하고 불편을 겪는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국감에) 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국정자원 시스템 강화를 위한 예산을 삭감해 화재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기회를 놓쳤다는 민주당의 그간 비판과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의 ‘용산 관저 이전 특혜 의혹’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현대건설과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관계자들을 집중 추궁했다.
윤건영 의원은 “(현대건설이) 1억8천만원을 뇌물로 주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로 영빈관 공사를 받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이 있다”며 “대한민국 최고 건설회사라는 곳이 이 정도 하려고 뇌물 바치고 공사를 따오나. 부끄럽지도 않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찰청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이 여당 주도로 이뤄진 점을 파고들었다.
주호영 의원은 검찰청 폐지를 두고 위헌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중요한 검토가 문건 없이 되는 수가 있나. 부실하기 짝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몰아세웠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은 부정선거 음모론이나 ‘혐중’ 현수막 설치를 주도하는 정당의 사무소가 일반 주택, 공구유통상가 등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의 입국 당시 인천공항 집회 영상을 재생했다.
국민의힘은 “협의가 되지 않았다”며 반발, 회의장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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