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향의 문화산책103] 페미니즘적 야심 ‘호스티지’

[강백향의 문화산책103]  페미니즘적 야심 ‘호스티지’

‘강백향의 책읽어주는선생님’

 비 내리는 연휴에 책읽고 넷플릭스 보고 뒹굴뒹굴하는 시간이 너무 좋다. 몇 개의 시리즈를 정주행 중인데, 그 중 기억에 남는 몇 편은 기록해 두려고 한다. 영드
<닥터 포스터>
의 슈란느 존스와
<비포 선 라이즈>
의 줄리 델피가 출연하고, 각본 감독 제작까지 여성들이다. 작정하고 멋진 여성 정치물을 해보겠다는 야심찬 페미니즘 드라마를 표방한다.

​ 멋진 두 배우의 투 샷만으로도 감격인데다, 런던 풍경이 사이사이 비추어질 때마다 나는 더 설렜다. 며칠 다녀왔다고 저기가 어딘지 아는 마음으로 잘 선택했다 생각하며 보았다.

​ 그러나 이들의 빛나는 연기와 품위보다, 밀도 떨어지는 서사가 많이 아쉬웠다. 극우세력으로 모든 범행이 귀결되는 것까지도 좋지만, 가족내 갈등에만 주안점을 두고 정치적인 일들이 말 몇마디로 너무 쉽게 해결되는 바람에 약간은 어리둥절했다. 기대한 것은 남편이나 자식과의 익숙한 갈등 해결이 아니라, 당면한 국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가 더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미국 정치 세계를 다룬
<하우스 오브 카드>
와 런던 배경의
<외교관>
도 생각났다.

​어쨌든 몰두해서 끝까지 정주행할만큼 재미는 있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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