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연의 작가 스토리] ‘체인소 맨’, 평생 마음에 남을 첫 나의 애니메이션

[강다연의 작가 스토리] ‘체인소 맨’, 평생 마음에 남을 첫 나의 애니메이션

▲ ‘체인소 맨’ 포스터 / 사진: 소니픽쳐스 제공

[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오늘은 여러분에게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영화 ‘F1’을 언급한 후 영상물을 소재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니메이션은 만화라며 다소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아쉬움이 많아서 다루고 싶었다. 또 개인적으로는 내 인생 기억에 가장 오래 남을 애니메이션이어서 추천하고 싶다. 여러분은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나는 영화관에서 그 한 편을 예고편 없이 봐서 내가 본 느낀 감상이 조심스럽지만 애틋한 감정과 사랑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처음엔 사랑하는 사람의 감정을 이용하는 것 같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왜 알아보지 못하는 걸까’ 생각이 들고 이용당해 남주인공이 다치고 죽어가는 게 마음이 아팠다.

영화를 감상할 때 주로 ‘나라면 어떨까’ 상상하며 보는데, 진짜 진심으로 그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알아보고 사랑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그걸 모르는 남자를 보면 감정 이입하여 너무 가슴 아파하는 편이다. 순간의 달콤한 말을 속삭이는 사람보다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아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할 텐데-하며 감정 이입해서 봤다.

일단은 ‘체인소 맨’ 자체를 잘 몰라서 더 지켜보아야 했는데, 보다보니 둘 다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느껴 다행이다 생각하였다. 그러나 주어진 임무 때문인지 달콤하게 사랑을 속삭이다 죽이려 하고, 그렇게 서로에게 적대시 해야 하는 그 순간들이 안타까웠다. 그러다 남주인공이 회복하고 싸우고 결국 여주인공을 죽이지 않고 살려준다.

여주인공이 왜 살려두었냐, 다 자기에 대한 모든 것은 거짓이었다는 말에도 ‘네가 알려준 수영은 진짜 아니었냐’는 말과 여전히 자기는 좋아한다는 솔직한 감정을 고백의 말에, 여주인공이 다시 달려와 안기면서 이어 입 맞추려다 남주인공에게 정신 차리라는 듯하며 돌아선다. 그래도 카페에서 기다리겠다고 외치던 그와 대답 없이 가서 안올 것 같던 그녀는 기다리는 그에게 달려가다 죽음을 맞이하고 그 과정에서 들리지도 않을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한다. 그래서 안타까움에 눈물이 더 터져 나왔다. 창밖을 보라고… 나는 마음속으로나마 그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녀가 마음 먹었다면 여러 차례 방심한 사이에 그를 죽일 수 있었을 텐데, 처음부터 서로에게 강하게 끌리고 있었고, 그렇게 둘 사이에 둘만의 추억이 생기게 되다 보니 망설인 게 아니었을까?

결국 그 소녀도 사랑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그 사랑조차 마음대로 선택할 수없어 보여서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입술을 부르르 눈에는 눈물이 또르르…

누군가의 애틋하고도 아련한 사랑 이야기 중에서 그 순수한 사랑이 애니메이션으로 더 색채감이 아름답게 수채화처럼 내 가슴에 깊이 물들어진 느낌이다. 대사 속에서 그녀도 학교에 가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에 저 어린 두 소년과 소녀는 무엇을 위해 삶을 살아온 것인지 안타까웠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는 카페에서 꽃다발을 안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적어도 그에게 입 맞추고 마음을 전하였더라면 혹은 죽음이 두렵더라도 둘이서 같이 도망갔더라면, 도망가는 인생일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함께하는 행복한 순간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을 텐데-하고 펑펑 울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다면 적어도 그녀 자신도 후회 없었고 어쩌면 새로운 선택지로 둘을 위한 길을 찾아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에게 어쩌면 말하지 않아서 당장은 힘들어도 그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었겠지만, 그녀의 고백을 들었다면 결국은 그녀와 함께하는 길을 선택하거나 적어도 그녀의 같은 마음을 듣고 그 마음을 간직하고 그 순간을 추억할 텐데-하는 아쉬움에 그 둘의 애틋함과 아련함에 너무 몰입하고 마음이 아파서 여러분에게만 이야기하는 비밀인데 아마 영화관에서 내가 제일 펑펑 울었다.

마치 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처럼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사랑엔 용기가 필요하고 솔직해야 적어도 후회가 없다. 상대를 배려해서, 혹은 상처받는 게 두려워서 도망치면 그 결말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서로 그리워하고 아련하게 애틋함만 커져 가겠지. 추억이라 애써 위로하며 그저 그런 안정감만 가지고 살아가겠지.

설렘을 서로에게서 느낄 수 있는 사람 끌리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과 그 인연을 다시 찾아내는 것 그리고 다가간다는 것과 서로 그 마음의 온도가 같고 상대에게 아무도 없어야 즉 타이밍이 가능해야 다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니 그런 가슴 뛰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조건이 아닌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서로의 감정에 솔직한 여러분과 내가 되어 아름답고 로맨틱한 사랑을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 이루길 바란다.

한 가지 바람이 더 있다면 예술은 상상력을 동원하여 가능하도록 만드는데,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것을 작가가 택한 것이라면 존중해야 하지만, 번외로라도 기적적으로 둘의 사랑을 이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