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안양은 2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경기 전 입장하고 있는 이정효 광주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와 안양은 2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경기 중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는 유병훈 안양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헛심공방 속에도 이정효 광주FC 감독(50)과 유병훈 FC안양 감독(49)은 선수들에게 격려를아끼지 않았다. 원하는 결과를 챙기진 못했지만 과정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광주와 안양은 2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파이널라운드 개막까지 2경기만 남겨놓은 가운데 광주는 11승9무11패, 승점 42를 쌓아 강원FC(11승9무11패·승점 42)에 다득점(광주 32골·강원 29골)에서 앞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안양은 11승5무15패, 승점 38로 8위 자리를 지켰다.
양팀에겐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2년만의 파이널라운드 그룹 A(1~6위) 진입을 노리는 광주는 2022년 이 감독 부임 후 안양을 맞아 경기 전까지 6경기 무패(4승2무)를 달리고 있었다. 올해 안양이 K리그1으로 승격한 뒤에도 2전승으로 우세를 점하고 있었던 까닭에 무승부가 아쉬울 법했다. 반대로 안양 역시 광주를 만나기 전까지 4경기 무패(3승1무)를 달리고 있었던 까닭에 안방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사실이 만족스럽지 못했을 터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뒤 양 사령탑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과거 부산 아이콘스(현 부산 아이파크) 시절 룸메이트였던 둘은 평소에도 연락을 자주 주고받으며 축구 전술에 대해 토론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유 감독이 지난해 안양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을 때 2022년 승격 경험이 있던 이 감독이 먼저 연락해 K리그1 적응 요령을 알려줄 정도였다. 맞대결을 앞두고는 연락을 지양했지만 서로를 까다로운 전술가라고 인정하며, 패하지 않은 사실에 만족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골을 넣고자 공을 전개하고 최전방에서 연계하는 과정이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직전 경기인 FC서울전(0-3 패)에서 대패를 당했지만 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결과물, 태도, 분위기 모두 좋았다. 축구가 경기를 주도한다고 반드시 골을 넣는 것도 아니고, 주도권을 뺏겼다고 실점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고 얘기했다. 이어 “이런 과정을 통해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될 것이다. 다음 경기인 다음달 4일 대구FC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도 명확히 제시했다. 이 감독은 “사실 전반에 우리 실수가 많았다. 턴오버가 잦아지면서 체력 부담이 생긴 탓에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공을 갖고 천천히 풀어나가자’고 조언했다”며 “수비수들이 잘해주고 있으니 골 찬스가 날 것이라고 격려했다”고 돌아봤다.
유 감독 역시 0-0 무승부가 아쉽지 않다고 얘기했다. 직전 경기인 21일 울산 HD전에서 0-0으로 비긴 사실은 아쉬웠지만, 전술적 색채가 뚜렷하고 상대하기 까다로운 광주를 맞아서는 0-0도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해서다.
유 감독은 “순위 경쟁을 하면서 승점 1점도 중요하다. 파이널 A 진입 희망도 계속 살릴 수 있기 때문에 파이널라운드 개막까지 남은 2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선수들이 우리가 준비한 전술을 경기장에서 잘 이행했다. 골을 만들어내려면 세밀함이 조금 더 필요하니 더 잘 준비해오겠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그는 “다음달 5일에 안방에서 7위 강원FC와 맞붙는다. 계속 순위가 비슷한 팀들과 맞붙지만 득점력만 보완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양│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안양│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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