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상 첫 1200만 관중… 입장 수입 2000억원대 ‘돈 버는’ 스포츠로 우뚝

프로야구 사상 첫 1200만 관중… 입장 수입 2000억원대 ‘돈 버는’ 스포츠로 우뚝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야구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1982년 21억원에서 43년 만에 2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프로야구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1200만 관중을 달성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3개 구장에서 총 5만5695명이 입장해 703경기에서 누적 관중 1201만926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2024시즌 세웠던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1088만7705명)을 뛰어넘은 뒤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올해 KBO리그의 흥행 돌풍은 구단별 세부 기록을 보면 더욱 놀랍다. 삼성 라이온즈가 리그 최초 단일 시즌 160만 관중을 돌파했고, 롯데 자이언츠도 구단 최초 150만 관중을 넘겼다. LG 트윈스는 남은 홈 2경기에서 150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두산 베어스는 140만 명, SSG 랜더스는 120만 명, 한화 이글스는 110만 명, KIA 타이거즈는 100만 관중을 돌파해 7개 구단이 100만 관중 이상을 달성했다.

이중 KIA를 제외한 6개 구단은 모두 한 시즌 최다 관중 동원 기록을 경신했다. 여기에 KT 위즈(95만2241명)와 키움 히어로즈(84만2138명)도 구단 기록을 새로 썼다. NC 다이노스가 남은 홈 2경기에서 9258명 이상을 불러 모으면 2년 연속 전 구단 평균 관중 1만 명 기록도 작성한다.

TVING 로고 x KBO 엠블럼 이미지. /KBO 제공

많은 관중 수는 자연스레 입장권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 KBO리그는 27일까지 703경기에서 입장 수입 1999억4129만원을 넘겨 2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프로야구 원년 입장 수입인 21억원과 비교하면 43년 만에 100배 가까이 시장 규모를 키운 셈이다.

프로야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기를 겪은 뒤 2022년부터 매년 누적 관중이 200만 명 이상 늘어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입장 수입도 비슷한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2023년 1233억원으로 사상 첫 1000억 원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594억원으로 1년 만에 361억원이 증가했다. 올해는 한화가 신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시대를 맞아 리그 유일 입장 수입 250억원, 객단가 2만원을 넘겨 2000억원대 돌파를 앞당겼다.

입장 수입 외에도 프로야구는 여러 방면에서 매출을 올리며 ‘돈 버는 스포츠’로 거듭났다. KBO는 지난해 지상파 3사(KBS, MBC, SBS)와 3년간 총 1620억원에 TV 중계방송권, 국내 OTT 서비스인 티빙을 보유한 CJ ENM과 3년간 총 1350억원에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중계권으로만 990억원으로 올해 기준 입장권과 중계권 수입의 총합은 3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각종 스폰서, 식음료, 기념품 판매 등을 더하면 전 구단 흑자가 가능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했다.

망그러진 곰(오른쪽)이 망곰베어스데이에서 시구를 마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프로야구는 최근 흥행 비결을 분석한 자체 조사에서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1만7923원)보다 저렴한 객단가(1만6715명)로 ‘가성비 문화활동’의 입지를 굳힌 점을 꼽았다. 평균 3시간 동안 야구 관람, 다양한 음식, 응원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다른 여가 활동과 비교했을 때 합리적인 비용 지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시즌 중 본지와 만난 삼성 관계자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스카이석은 주중 일반 8000원, 주말 9000원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주중 5000원, 주말 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며 “낮은 티켓 가격 또한 관중 수 증가의 주된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남은 시즌 1230만 관중과 2047억원대 입장 수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최종 스코어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 160만 관중 돌파를 알리는 문구가 안내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는 삼성, LG 등 인기 구단이 참여하는 포스트시즌에서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정규리그 관중 기록처럼 포스트시즌도 2023년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21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해 매 경기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다음 달 5일 와일드카드 1차전을 시작으로 약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현재 순위대로라면 4위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올해 가을야구 첫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그 외 KT(수원), SSG(인천) 등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팀들이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장식할 전망이다. 추석 연휴 기간 맞대결로 구름 관중을 불러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홈 71경기 중 60차례 매진을 기록한 한화는 대전에서 7년 만의 가을야구를 앞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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