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국산 의약품에 100% 관세 부과…EU·일본은 면제

트럼프, 영국산 의약품에 100% 관세 부과…EU·일본은 면제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이 유럽연합(EU)과 일본산 특허 의약품에는 100% 관세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영국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돼 다음 주부터 고율 관세를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백악관은 9월 26일 언론에 미국이 EU 및 일본과 체결한 무역 협정에 따라 해당 국가의 의약품 수입에는 최대 15%의 관세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또 다른 주요 의약품 수입국인 영국은 별도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오는 10월 1일부터 100% 관세가 부과된다.

영국 정부는 워싱턴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 면제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히며, 국민의료서비스(NHS)가 제약사로부터 구매하는 약품 가격을 인상해 미국의 불만을 달래려 한다는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도 나왔다. 영국 정부는 이에 대해 직접적인 확인은 하지 않았으나, “환자와 납세자의 이익을 우선하며 제약 산업의 혁신과 가치를 균형 있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하거나 건설 중인 제약사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는 곧 각 제약사의 투자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해 조건 충족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 의약품 가격이 다른 국가보다 지나치게 높다며, 제약사들이 미국 내 가격을 인하하지 않으면 고율 관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작년 기준 영국산 의약품은 미국 전체 의약품 수입의 약 3.3%를 차지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최근 미국 내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무역대표 제이미슨 그리어는 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들 국가에도 추가 관세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싱가포르를 제외한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대미 의약품 관세율은 EU·일본보다 15%포인트 높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캄보디아는 19%, 베트남은 20%, 브루나이 25%, 라오스와 미얀마는 40%로 책정돼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