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선수’로서는 마지막으로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에게 재치 넘치는 작별 선물을 건넸다.
키움 구단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6차전 게임 진행에 앞서 오승환의 공식 은퇴투어 행사를 실시했다.
키움은 오승환의 트레이드 마크인 돌직구를 형상화한 트로피를 준비했다.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이 새겨진 돌(화강암)으로 만든 야구공과 고척스카이돔 마운드 흙을 함께 사용했다.
키움 구단은 이와 함께 오승환이 지난해 4월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을 상대로 달성한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를 기록했던 순간이 담긴 사진 액자를 준비해 전달했다.
오승환은 “이렇게 은퇴투어를 준비해 주신 키움 히어로즈 관계자분들께 감하다다.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 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제가 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좋은 기억들이 참 많은데, 제가 정말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아시아 통산 세이브 기록을 제가 이곳에서 세웠다. 그만큼 저에게는 좋은 추억을 안겨준 야구이었고, 키움 히어로즈 팬분들의 응원도 제 기억 속에 많이 남아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은퇴 투어를 준비하면서 한 달 정도 전에는 정말 시간이 빨리 가지 않았는데 벌써 이제 은퇴가 내일 모레로 다가왔고 또 이렇게 마지막으로 키움히어로즈 팬분들하고 인사를 할 수 있음에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동안 너무 감사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도 몇 경기 남지 않았는데 큰 부상 없이 시즌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2005년 단국대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시즌부터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18의 맹활약을 펼치고 신인왕, 한국시리즈 우승,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오승환은 2006시즌 47세이브를 기록, 단일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전서도 최연소-최소경기로 200세이브, 2012년 7월 1일 대구 넥센(현 키움)전서는 228번째 세이브로 KBO리그 역대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역사를 썼다. 2011~2013 삼성의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 마지막 순간에는 늘 오승환이 자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2014-2015) 시절에도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2014 시즌 64경기 2승 4패 39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76의 특급 성적을 찍고 구원왕에 올랐다. NPB 역대 외국인 투수 데뷔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도 깨부쉈다. 2015 시즌에도 63경기 2승 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으로 2년 연속 세이브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오승환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2세이브를 손에 넣었다. 2020년 6월 16일 삼성에서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의 역사를 썼고 2023년 6월 6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서는 역대 최초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완성했다. 이어 2023시즌 10월 14일 대구 SSG 랜더스전서 KBO리그 첫 400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는 이제 선수로서의 행보에는 마침표가 찍힌다. 오승환은 오는 30일 삼성의 홈 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삼성은 오승환의 업적을 기르기 위해 성대한 은퇴식을 준비 중이다. KBO도 2017년 삼성 이승엽, 2022년 롯데 이대호에 이어 역대 3번째 은퇴투어를 치르고 있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 키움 히어로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