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돌아온 성유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복귀 첫 승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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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은 28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노승희와 동타를 이룬 뒤 4차 연장 끝에 이겨 우승했다. KLPGA 투어 역대 최다 연장 승부는 2009년 두산 매치 플레이에서 나온 유소연과 최혜용의 9홀 경기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은 일몰로 조명을 켜고 경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KLPGA 투어에서 일몰로 조명을 켜고 연장 승부를 진행한 것은 2016년 팬텀 클래식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경기는 하루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우로 챔피언조가 예정보다 2시간가량 늦은 오후 12시 38분에 티오프해 야간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1타 차 2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성유진은 경기 후반에 승부를 뒤집는 뒷심이 돋보였다. 5번홀까지 파를 적어낸 뒤 6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우승권에서 밀렸다. 그러나 8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낸 뒤 9번과 12번 그리고 14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에 올랐다.
1타 차 2위였던 노승희가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4차 연장 끝에 물리치고 극적으로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1차 연장에선 버디로 비겼고, 2차와 3차 연장에선 둘 다 파를 기록했다. 같은 홀에서 진행된 4차 연장에서 노승희의 버디 퍼트가 홀에 미치지 못했고, 성유진은 약 2m 버디를 넣어 76홀까지 이어진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2022년 롯데 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신고한 성유진은 2023년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과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2승을 더한 뒤 202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도전했다. 1년간 LPGA 투어에서 활동한 성유진은 20개 대회에 출전해 15번이나 컷 탈락하면서 적응하지 못하고 올해 KLPGA 투어로 복귀했다. 시즌 초반에는 개막 이후 한 달 넘게 톱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7위를 시작으로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5위까지 6개 대회에서 톱10을 기록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선 첫날 공동 10위를 시작으로 2라운드 공동 1위, 3라운드 2위에 이어 마지막 4라운드에서 역전으로 시즌 첫 승과 함께 통산 4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상금 2억 7000만원을 확보한 성유진은 상금랭킹 15위에서 7위(7억2051만8160원)로 올라섰다.
상금 1위 노승희는 6월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이번 대회까지 5번이나 준우승에 만족했다. 시즌 2승 기회를 놓쳤지만, 준우승 상금 1억 6500만원을을 추가해 시즌 상금을 12억 7553만9754원으로 늘렸다.
방신실은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쳐 3위에 올랐고, 김민별 4위(6언더파 282타), 홍정민 5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민지는 공동 29위에 올라 1125만원의 상금을 추가해 KLPGA 투어 최초로 누적 상금 65억원(65억376만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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