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구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항만 넘어 해양레저·관광 선도… 평택항 경쟁력 높일 것” [경기인터뷰]

김석구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항만 넘어 해양레저·관광 선도… 평택항 경쟁력 높일 것” [경기인터뷰]

김석구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이 항만 및 해양레저 등 공사의 주요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경기평택항만공사는 평택항 관련 항만사업 외에도 경기도의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한 경기바다사업, 제부도와 거북섬 마리나 사업, 경기해양안전체험과 사업 등 지속가능한 플랫폼 구성을 위한 새로운 사업영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또 내부적으로 업무영역의 변화에 따른 조직의 기민한 대처와 안정적인 정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사의 핵심적인 전략 가치를 세우는 데 공을 들였다. 시흥 거북섬마리나 위탁 관리·운영, 1월 착공을 시작으로 2027년 완공 예정인 평택·당진항 항만배후단지 2-3단계는 공사의 내실 있는 약진이자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민선 8기 들어 경기평택항만공사(이하 공사)를 이끌어 온 김석구 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올해 취임 3년이 되는 해이다. 경기평택항만공사를 이끌며 가장 중점을 둔 정책 및 사업은 무엇인가.

A. 우선 부서별로 분산돼 있던 전략 목표와 핵심 가치 등을 재정립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공사가 갖고 있는 비전과 취임 후 원하는 운영의 방향성을 취합해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고 그에 맞는 경영방침을 세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것이 지금의 ‘4대 전략목표’다. 목표가 분명해지니 각 항목에 맞는 과제를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성과를 내는 일도 수월해졌다.

 

Q. 구체적으로 새롭게 세운 4대 전략목표와 그에 따른 성과를 소개해달라.

A. 4대 전략목표는 우리 공사가 갖고 있는 글로벌 항만물류 사업과 해양레저·안전을 아우를 수 있도록 △글로벌 친환경 항만 개발 △해양레저·안전 활성화 △GPPC형 지속가능경영 △효율·성과 중심의 경영관리로 설정했다.

 

첫째, 경기도의 RE100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운항을 시작한 평택항의 첫 친환경 항만안내선을 꼽을 수 있다. 평택항은 그동안 국내외 고객이 국제여객부두, 컨테이너부두, 자동차부두 등을 포함한 평택항 일원을 해상에서 둘러볼 수 있는 항만안내선 탑승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난해 5월 투입된 항만안내선은 태양광발전 패널과 리튬형 배터리가 탑재돼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을 갖춘 16m급 파워보트로 추후 재활용이 가능한 저탄소·친환경 마린용 소재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을 사용한 선박이다.

 

또 공사가 ‘항만’뿐 아니라 ‘해양레저’에도 탁월하다는 인식을 심기 위해 고객지향적 해양레저 시설을 관리하고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부마리나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관리·운영하도록 부대시설과 방파제 등대 등을 보완·설치했다. 더불어 지난해 7월부터 시흥 거북섬마리나를 위탁 관리·운영하고 있다. 이는 공사가 해양레저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발판을 마련하고 거북섬마리나를 보다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함으로써 해양레저 활성화와 지역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이다.

 

GPPC형 지속가능경영은 해운물류 분야로 취업을 희망하는 경기도 청년들에게 평택항을 중심으로 해운물류 관련 실무 이론과 현장 교육을 지원하고 취업역량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공사 입장에서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전문성 있는 항만종사자를 육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지역 청년들에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평택항의 경쟁력 향상을 기대한다.

 

이런 활동과 사업을 발굴·기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효율과 성과 중심의 경영관리’라는 4대 전략의 한 축과도 연결된다. 경영목표와 성과목표를 연계해 관리·운영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은 공사의 체계적인 운영과 평택항의 원활한 운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Q. 최근 정보보안과 개인정보보호 대응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얼마 전 국제표준 정보보안경영시스템인 ISO 27001 및 27701을 획득했다.

A. 공사는 9월 디지털 환경에서의 고객과 거래기업의 안전한 정보 보호를 위해 정보보안경영시스템인 ISO 27001과 개인정보보호경영시스템 ISO 27701 인증을 동시 획득했다. 시대의 흐름인 인공지능(AI) 활용을 본격 적용하기 전 안전한 서비스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에 ISO 인증을 취득했다. 두 인증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의 표준이다.

 

이번 인증을 통해 공사는 항만물류 환경 조성 마리나 운영, 시설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축적된 운영 정보를 국제 기준에 따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음을 인정받았다. ISO 인증 획득은 공사가 AI 도입과 빅데이터 기반의 행정 및 경영 환경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고 생각한다. ISO 인증을 통해 경기평택항만공사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스마트 행정에 있어 경쟁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석구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이 항만 및 해양레저 등 공사의 주요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Q. 미중 갈등, 중국·동남아 교역 등 대외 변수도 많을 것 같다. 공사는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물류 환경을 어떻게 진단, 대처하고 있는지.

A. 미국의 행보는 중국 견제뿐 아니라 전통적인 우방국에도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자국 기업 및 자국민들의 피해가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트럼프 정부의 입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최대 수입국인 미국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개편된 물류 흐름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의 구조적인 재편이 이뤄진다면 평택항의 물류 흐름도 다각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로선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여부 또한 불확실성에 놓여 있어 글로벌 물류환경을 예측하고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다만 현재 평택항의 총 물동량은 2025년 7월 기준 전년 대비 —3.7%로 인근 항만인 인천항 —3.8%, 전국 항만 기준 —3.7%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러한 물동량 추세로만 판단한다면 급변하는 글로벌 물류 환경 속에서도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Q. 국내 타 항만과 평택항의 차별점 및 강점을 소개해달라.

A. 평택항은 컨테이너, 자동차, 잡화, 액체, 양곡 전용 부두 등 총 68개 선석이 운영 중인 경기도 유일의 종합 항만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총 1억1천671만4천212t(R/T)의 물동량을 처리한 국제무역항으로 특히 자동차 물동량은 1천583만6천113t(R/T)으로 전국 1위이며 자동차를 수출입하는 대부분 글로벌 항로에 취항하고 있다.

 

평택항은 부산항, 인천항 등의 주요 항만과 달리 정부의 정책에 따른 재정투자보다 민간의 수요에 따른 민간투자 중심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평택항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배후 경제권인 수도권이라는 입지의 혜택이기도 하다.

 

이러한 배후 경제권과 타 항만보다 확장성이 큰 항만배후단지는 평택항의 가장 큰 강점으로 우리 공사가 지분투자 중인 평택·당진항 항만배후단지 2-1단계(1종) 조성 부지는 올해 완공될 예정이며 우리 공사가 100% 직접 투자 중인 평택·당진항 항만배후단지 2-3단계(1종)는 1월 착공했으며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개발된 항만배후단지에는 평택항의 가장 큰 경쟁력인 자동차 중심 항만 기능과 함께 차량 검사, 고객 요구에 따른 옵션 장착, 완성차 출고 전 수리 등 완성차관리센터(VPC)로서 일본·중국 등 동북아 자동차 최종 조립 및 환적 허브로 특성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Q. 공사의 변화를 위해 전하고 싶은 말은.

A. 공사가 글로벌 항만물류와 해양레저·안전을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목표다.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사업 수행을 위한 조직 역량 강화와 함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이 꼭 필요했다. 그래서 한 명이 새로운 조직 변화를 일방적으로 주도하기보다 임직원 모두가 변화에 공감하고 이러한 비전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동기 부여와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했다.

 

다소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공사 전원에게 지속가능한 먹거리 확보, 조직의 확장 등 경기평택항만공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원동력이 됐다고 확신한다. 앞으로도 25년을 묵묵히 달려온 저력을 믿고 새로운 변화에 발맞춰 나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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