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이 이스라엘의 퇴출을 검토 중인 가운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지 중 하나인 미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 퇴출 조치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소식이다.
AP통신은 26일(한국시간) “UEFA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UEFA 회원인 이스라엘축구연맹을 퇴출시키기 위한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UEFA 집행위원회 위원 20명 중 다수가 이스라엘 팀의 국제 경기 출전 금지에 대해 찬성 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축구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포함한 국제 대회에 못하게 된다. 이스라엘 대표팀은 당장 10월 A매치 기간 동안 노르웨이, 이탈리아와 월드컵 유럽 예선 경기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최근 몇 주 동안 축구를 비롯해 여러 스포츠에서 이스라엘을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UN은 FIFA와 UEFA에 이스라엘의 국제 대회 참가를 정지시킬 것을 요구했다. 스페인은 이스라엘의 월드컵 참가가 확정될 경우 월드컵을 보이콧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 금지 조치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스라엘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출전을 금지하려는 모든 노력을 철저히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UEFA나 FIFA에 이스라엘 출전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어떠한 압력을 가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명확한 설명을 요청하자 국무부 대변인은 더 이상의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 캐나다, 호주는 지난 일요일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다고 밝혔고, 프랑스는 월요일에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를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UN 인권전문가들은 “우리는 보이콧이 이스라엘 국가를 대상으로 해야지 개별 선수를 대상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서 “우리는 개인이 정부의 결정에 따른 결과를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을 항상 주장해 왔다. 따라서 출신이나 국적을 이유로 개별 선수에 대한 차별이나 제재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규모 인권 침해를 저지른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대표팀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정지 처분을 받아야 하며, 마땅한 처분이다. 우리는 FIFA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 주둔으로 인해 발생한 상황을 정당화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UEFA에서 퇴출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실제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축구계에서 추방된 러시아의 사례처럼 이스라엘도 퇴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