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어머니가 취업을 재촉하고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두른 20대 아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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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 분당경찰서는 존속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 50분쯤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자택에서 어머니 60대 B씨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B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씨는 아들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목, 손 등에 자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시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투약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무직인 A씨는 어머니가 취업을 재촉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 범행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또 어머니가 평소 용돈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품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5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 고용률은 45.8%로 전년 대비 0.7%p 하락해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20대 가운데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일할 의사도 없는 ‘쉬었음’ 인구가 42만1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학교 이상 학력의 쉬었음 청년은 2019년 13만3000명(36.8%)에서 2023년 15만3000명(38.3%)으로 증가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이 첫 정규직 일자리를 얻는 평균 연령은 27.6세다. 인턴, 계약직 등 비정규직 노동인력 채용이 많아진 채용시장에서 대졸 신입에게도 ‘경력’을 원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에 정규직으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비정규직을 선택해 고용 안정성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고, 취업 준비 기간에 경력을 쌓는 시간까지 쌓여 사회 진입 시기가 점차 늦어지며 자산 형성 시기까지 미뤄지는 사회적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