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스마트폰 사용이 청소년의 스트레스를 키운다

[성장일기] 스마트폰 사용이 청소년의 스트레스를 키운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오늘날 청소년에게 스마트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도구가 되었다. 공부 자료를 찾고, 친구와 소통하며, 짧은 휴식 시간을 달래는 데도 스마트폰이 활용된다. 부모의 시선에서 보면 스마트폰은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도구처럼 보인다. 실제로 많은 청소년들은 스마트폰 사용을 “스트레스 해소”라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여러 연구 결과는 정반대의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폰은 오히려 성장기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으며, 정서적·정신적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첫째,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는 아이들의 뇌를 지속적으로 각성 상태에 머물게 한다.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수면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순히 잠만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다. 깊은 수면 단계에서 가장 활발히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감소하고, 뇌의 회복 기능이 떨어지면서 아이들은 다음 날 더 쉽게 피로를 느낀다. 결국 스트레스가 줄기는커녕, 더 많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둘째, 콘텐츠와 게임의 자극성이 문제다. 성장기 뇌는 자극에 민감하다. 영상, 게임, 소셜미디어 속 끊임없는 자극은 뇌의 보상 회로를 과도하게 활성화한다. 이는 순간적인 즐거움을 주지만, 끝난 뒤에는 공허감과 더 큰 자극을 향한 갈망을 남긴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청소년들은 일상적인 자극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되고, 불안과 짜증, 집중력 저하가 늘어난다. 부모가 보기에는 단순한 산만함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뇌신경이 과부하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

셋째, 스마트폰은 청소년의 정서적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SNS를 통한 비교와 경쟁은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친구의 일상을 보며 자신을 평가절하하거나, 온라인 관계에서의 갈등으로 인해 현실 관계까지 위축되는 일이 흔하다. 또한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운동 부족, 대면 소통 감소를 초래하며, 이는 다시 우울감과 고립감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스마트폰을 집어 들지만, 결과적으로 더 큰 스트레스와 정서적 불안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스마트폰을 아예 쓰지 않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사용 시간과 방식은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잠들기 전 최소 1시간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게 하고, 식사 중에는 가족과 대화에 집중하게 하며, 하루 사용 시간을 일정하게 제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부모가 직접 모범을 보이며 스마트폰에 매이지 않는 생활 습관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양날의 검이다. 정보와 소통의 창구가 될 수도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스트레스와 정서적 문제의 뿌리가 된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잡고 있을 때 단순히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뇌와 마음이 지쳐가고 있음을 부모는 이해해야 한다.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작은 습관이다. 그 작은 변화가 쌓여 청소년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더 큰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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