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2025 스타트업콘’서 투자·창업 경험 소개
타이거JK “AI 기술 발전, 음악업계 새로운 기준 세울 것”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스타트업 기업인 마켓컬리 초기 투자자로도 잘 알려진 배우 이제훈이 자신의 투자 경험과 창업 과정을 공유했다.
이제훈은 26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2025 스타트업콘'(Startup:CON)에 참석해 ‘스타트업에서 발견한 기회와 통찰’을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했다.
스타트업콘은 국내 콘텐츠 창업 초기기업의 세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기획한 마케팅 행사다.
행사에서 이제훈은 2015년 스타트업 기업이던 마켓컬리에 투자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좀 윤택하고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며 “다행히 흐름이 괜찮게 이어져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은 당시 마켓컬리에 수억 원을 투자해 약 150배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훈은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투자와 유사하다는 지론도 펼쳤다. 그는 “영화는 시나리오를 읽고서 가능성을 짐작하고, 이후 작가와 감독을 만나서 콘텐츠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영화에서 제작진이 중요하듯 투자도 회사 대표의 자질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스타트업 회사 운영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이제훈은 2021년 매니지먼트사 컴퍼니온을 직접 설립해 대표직을 맡고 있다. 또 영화제작사 하드컷의 공동 설립자로도 활동 중이다. 이제훈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보다 회사를 설립할 때의 순수한 목적 그 자체 그것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영화를 사랑하고 드라마를 보면서 꿈꿔왔던 초심을 잃으면 자연스럽게 회사 일도 그만두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하면서 겪은 힘든 점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제훈은 “회사의 발전 가능성이 지속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항상 대표로서 어려운 점”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회사를 채워 나갈지에 대한 고민도 많다”고 말했다.
음악 기획사 필굿뮤직을 이끄는 가수 타이거 JK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인공지능(AI) 기술이 음악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AI와 음악 산업: 위협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열린 패널토크에 토론자로 나선 타이거 JK는 “AI 시대에는 진정으로 독특한 목소리나 독창성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돋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AI 기술의 발전이 음악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선 이들 외에도 피터 대넨버그 구글 딥마인드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키릿 타다카 엔비디아 프로덕트 리더, 조성해 갤럭시코퍼레이션 이사, 윌 페이지 전 스포티파이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 세계적인 콘텐츠 기술 전문가들이 ‘AI가 혁신하는 콘텐츠 산업의 미래’ 등을 주제로 다양한 강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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