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여야가 2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국정감사 증인 출석명단에서 빠진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비서실장 출석으로도 국정감사 진행에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김 비서관이 존엄인가”라며 김 비서관의 출석을 요구했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2025년도 국정감사 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오는 11월5일부터 시작되는 운영위 국정감사 일반 증인 명단을 채택하려는 과정에서 여야는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증인 명단에서 빠진 것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이재명 대통령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 한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김 총무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했다. 총무비서관이 국정감사에 빠진 전례가 드물다고도 주장했다.
운영위 야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대통령실 비서실 증인 명단에서 총무비서관이 빠졌다”며 “총무비서관은 14대 국회 이후 단 한번도 증인에서 제외된 적이 없다. 총무비서관이 인사와 예산을 다 총괄하는 핵심 자리이기 때문에 항상 (국정감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김현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서는 안 되는 존엄한 존재인가”라며 “30년간 진행돼 온 전통을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배제 시키려는 모습은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에 출석을 안 시키려고 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지연 의원도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허니문 기간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과거 사례를 보면 임기 초에도 총무비서관은 다 나왔다”며 “(대통령실이) 특활비도 공개하는데 당연히 총무비서관이 와서 저희 질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뭐라고 했나. 임명 권력은 선출 권력을 존중해야 하지 않았나”라며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별정직 고위 공직자인데 왜 국회를 무시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민주당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만큼 김 총무비서관의 출석이 필수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등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역공을 펼쳤다.
운영위 여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김현지 비서관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갖고 대통령실 운영에 관여하는 게 비서실장 아닌가”라며 “비서실장에게 따져물어도 충분히 국정감사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관례대로 총무비서관을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일견 동의는 하지만 이를 정쟁으로 삼으려는 국민의힘 의도에 우린 동조할 수 없다”고 했다.
문 의원은 “대통령실이 전날 최초로 특수활동비를 공개할 정도로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가 국민을 위해 더 많은 성과를 내겠다면서 정부조직법을 여당과 추진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정부조직법 개편에 대해 협조는커녕 필리버스터를 예고할 정도로 매 사안마다 발목잡기, 정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 발언 과정에서 민주당은 “김건희만 하겠나”, 국민의힘은 “만사현통인가(만사형통에 빗댄 조어)”라고 하며 설전을 벌였다. 결국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일반 증인 출석을 두고 여야 추가 협의를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