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D램 매출이 전년 대비 70% 가까이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23일(현지 시각) 마이크론은 2025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이 113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112억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03달러로 예상치 2.8달러대보다 높았다. 순이익은 1년 전 8억8700만달러에서 32억달러로 급증했다.
호실적의 배경은 D램이다. 분기 D램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0% 늘어난 89억8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85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낸드(NAND) 매출은 22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 감소해 부진했다. AI 열풍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대상 매출은 45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 늘었지만, 데이터센터 부문은 15억7000만달러로 22% 줄었다.
마이크론은 내년 1분기(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를 122억3.90달러로, 예상치 3.05달러를 상회한다. 내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5 회계연도에만 신규 공장과 설비에 138억달러를 투입, 올해는 그보다 더 많은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2026년 생산 예정인 HBM3e 메모리 대부분에 대해 가격 계약을 체결했으며 차세대 제품인 HBM4 샘플도 이미 제공 중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고, 2026 회계연도를 가장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로 시작한다”며 “미국 내 유일한 메모리 제조업체로서 다가올 AI 기회를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 약 98% 급등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 27%)와 ‘매그니피센트 세븐’ 빅테크 평균 상승률(19%)을 크게 웃돌았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0.8%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