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절단·독극물 사건 이어져…예방 해법 4가지

길고양이 절단·독극물 사건 이어져…예방 해법 4가지

일본과 한국에서 길고양이를 겨냥한 잔혹 행위가 잇따라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불안과 정신적 문제가 학대와 맞닿아 있다고 경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본과 한국에서 잇따라 길고양이를 겨냥한 잔혹 행위가 발생해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닌 사회적 불안, 정신적 문제와 연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다리 절단된 길고양이들…사고보단 고의 가능성 높아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에히메현 니이하마시에서는 지난해 7월 첫 사례 이후 현재까지 10건 넘게 다리가 절단된 길고양이가 발견됐다.

첫 고양이는 앞다리가 절단된 채 주민에 의해 구조돼 치료를 받았다. 이후에도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피해가 이어졌다.

■ 전문가 “상처 정교…불법 덫이 아닌 인위적 흔적”


부상 고양이들은 모두 뼈가 드러날 정도로 절단 상태가 일정하고 깔끔했다. 현지 보건 당국은 불법 사냥 덫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지역 수렵협회는 “덫을 설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진료에 참여한 수의사들은 “불법 덫에 걸려도 뼈까지 절단되는 일은 드물다”며 고의적 학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니이하마 경찰은 동물보호법·야생동물 관리법 위반 혐의를 포함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지 보건소는 주민들에게 ‘수상한 인물이나 다친 고양이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라’는 안내문을 배포했다.


■ 한국도 예외 아냐…제주서 길고양이 사료에 쥐약 검출


23일 한국 제주시 삼양동에서는 길고양이 급식소 사료에서 쥐약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했으나 피의자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범행이 아니라 사회적 불안과 정신적 문제, 그리고 온라인에서 학대 장면이 자극적 콘텐츠로 소비되는 문화와 맞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환경이 범행을 부추길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 동물 학대 예방을 위한 4가지 대책

전문가들은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해 개인과 사회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한다.

1. 의심 행동 즉시 신고

동물에게 해를 가하는 장면을 목격하거나 수상한 인물을 발견하면 지체 없이 112나 지자체 동물보호 부서에 신고해야 한다.

2. CCTV·급식소 관리 강화

급식소 주변에 CCTV를 설치하거나 관리 인력을 두면 범죄 억제 효과가 크다. 지자체 차원의 관리망 강화도 필요하다.

3. 교육·캠페인 확대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동물보호 교육을 늘리고,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학대가 범죄라는 인식을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4. 처벌 강화·법 집행 철저

현행 동물보호법 처벌 규정을 실효성 있게 집행하고, 재범 방지를 위한 심리치료·교정 프로그램을 병행해야 한다.

작은 신고와 관심이 동물 학대를 막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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